"저는 방송 복귀에 맘이 전혀 없습니다". 그룹 유피(UP) 출신 가수 겸 배우 이켠이 오랜만에 근황을 밝혔다. 방송에 대한 복귀 의사가 없다는 그의 소식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5일 이켠은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하며 근황을 밝혔다. 이 글에는 방송 복귀에 대한 이켠의 생각이 담겨 시선을 모았다.
"내 삶의 넋두리"라고 운을 뗀 그는 먼저 "감히 아뢰옵지만 감사하게도 수년째 사무실도 없는 제게 섭외 연락이 종종 들어온다. 진심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다만 그는 "보시다시피 현재 약 4년째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중"이라며 "지금의 30대를 보내며 곧 다가올 40대까지 멀리 보았을 때 저는 방송 복귀에 맘이 전혀 없다. 감히 제 인생의 50대 쯤이라면 꼭 다시금 분명 도전해보고는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켠은 "제 소식이 궁금하다는 섭외 연락들 진심으로 너무 감사하다. 평범하지 않으려고 했던 제 꿈이 이제 감히 평범해지고 싶어진다. 가끔이었지만 어리석게 매번 거절해서 죄송했다. 더 착실하게 성실하게 곧 바르게 잘 살아가겠다"며 "이켠이라는 이름으로 인사드린다. 행복했고 더 행복하겠다"고 덧붙였다.

1982년 생인 이켠은 지난 1997년 데뷔한 혼성그룹 유피의 후기 멤버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유피의 전 멤버 김용일이 탈퇴한 자리를 이어받아 그룹 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그는 2000년대 배우로 전향해 '안녕, 프란체스카'와 같은 시트콤부터 '연개소문' 등의 사극과 영화 '다세포 소녀' 등에 출연했다. 가장 최근 출연한 작품은 2014년 방송된 드라마 '삼총사'다.
가요계를 중심으로 '복고', '레트로' 열풍이 일며 추억의 가수들에 대한 향수가 일며 유피 또한 주목받기도 했다. '1024', '뿌요뿌요' 등 유피의 히트곡들이 여전히 노래방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 이 가운데 이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끊일 듯 끊이지 않았다.
이에 2015년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일명 '토토가' 특집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이켠 또한 '무한도전' 제작진으로부터 '토토가' 섭외 요청을 받았다. 당시 이켠은 35세라고 믿기지 않는 동안 외모와 해외에 거주 중인 유피 멤버들의 근황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토토가' 무대에 오르진 않았다.
![[사진=MBC 제공] 과거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에 등장한 이켠(왼쪽 하단).](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05/202006051551770204_5ed9eccfd1a17.jpg)
지난 2016년 6월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에서는 유피가 Y2K, 샵, 투투와 함께 '슈가맨'으로 소환되기도 했다. 그러나 유피의 네 멤버 중 김용일과 박상후 만 등장했고, 여성 멤버들은 물론 이켠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현재 이켠은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 끊임없이 섭외 연락이 닿는다는 것은 그를 향한 대중의 향수가 존재하다는 방증이다. 역설적이게도 이켠이 이에 대한 확고한 고사 의사를 밝히며 다시금 그에 대한 대중의 갈망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이켠 SNS, MBC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