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국영화 ‘결백’이 오늘(10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미루다가 3달여 만에 날짜를 확정하고 상영 중인 ‘침입자’(감독 손원평) 이후 두 번째 장편 상업작이다.
‘침입자’는 이달 4일 극장 개봉한 이후 9일까지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선점하며 순항 중이다. 비록 일별 관객수가 예전처럼 몇 십만 명대는 아니지만, 꾸준히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새 영화 ‘결백’도 ‘침입자’에 이어 국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백’은 영화 ‘빅매치’(감독 최호, 2014)의 프로듀서였던 박상현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막걸리를 마신 마을주민들이 살해되고, 죽은 남자의 아내이자 치매 걸린 여자 채화자(배종옥 분)가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다.

서울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던 두 사람의 딸 안정인(신혜선 분)은 뉴스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접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실화 ‘상주 농약 음료수 사건’에 영향을 받았지만, 사건의 범인이 누구냐에 집중을 했다기보다 숨겨진 모녀의 스토리에 방점을 찍었다.
정인이 살인사건을 추적함에 따라 마을의 시장 추인회(허준호 분)와 주민들은 물론, 주변 인물들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며 극적인 긴장감을 더한다. 기존 영화들이 남자 캐릭터를 중심으로 추적극을 펼쳤다면 ‘결백’은 여성들이 주인공으로써 추적 장르를 열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잘 나가는 변호사 정인을 연기한 배우 신혜선의 존재감이 돋보이며, 그동안 똑 부러지는 캐릭터를 도맡았던 배우 배종옥의 캐릭터 변신이 눈길을 끌 만하다. 스크린 첫 주연작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신혜선이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배우로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닝타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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