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이 후배들 영상에 눈물을 지었다.
7일 방송된 JTBC 예능 '뭉쳐야 산다'에서는 유상철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후배들의 영상이 공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어쩌다 팀은 20m, 군대스리가는 30m의 거리의 쓰레기통 안에 공을 넣는 프리킥 대결이 펼쳐졌다. 유상철은 김용만이 쓰레기통 근처에 공을 보내자 놀라워했고 김용만도 스스로 놀라 자리에 누웠다. 이어 최태욱도 쓰레기통 정면으로 날아갔지만 아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자 안정환은 "우리랑 실력이 비슷해"라며 우쭐해했다. 이어 허재, 김병현, 최진철, 김용대, 어쩌다 팀과 군대스리가 팀 선수들이 계속해서 도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하자 감독 대결이 이어졌다.
유상철은 "가만히 서 있다가 하려니 못 하겠다"고 했지만 쓰레기통 근접해 환호를 받았고 공이 김병현으로만 향하자 안정환은 "너 때문에 신경 쓰여 못 넣겠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병현이 쓰레기통으로 자리를 옮겼고 안정환이 찬 공이 곧장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김병현의 주먹 덕분에 공이 쓰레기통에 들어가 첫 번째 게임은 어쩌다 팀이 승리했다. 이어 골대에 걸린 물풍선을 맞춰 지목한 상대방 선수에게 물벼락을 맞게 하는 게임이 이어졌다. 이 게임에서도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감독들이 나섰다.
유상철은 허재를 지목해 슛을 날렸지만 안타깝게 빗나갔고 안정환은 송종국을 지목해 "한방에 간다. 다들 이렇게 실력이 무뎌졌나"며 자신감 있게 등장해 물풍선을 맞췄지만 물풍선이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성주는 "물풍선에 슛팅이 맞았기 때문에 어쩌다FC 승이다. 이거 어쩌나. 우리가 모셔놓고 자꾸 이겨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축구 대결이 펼쳐졌다. 이번에는 감독이 팀원을 뽑아 팀을 구성해 대결하는 상황. 유상철은 "팀과 잘 어우러지고 페어 플레이 하는 멤버들 뽑겠다"고 전했고 안정환은 "나는 더티 플레이. 더럽게 하는 선수를 뽑겠다"고 반대로 말해 폭소케했다.
유상철은 김용대, 송중국, 김정우, 이형택, 여홍철, 김동현, 이만기, 현영민. 안정환은 이운재, 최태욱, 박재홍, 최진철, 박태환, 김병현, 양준혁, 김요한을 뽑아 팀을 구성했다. 팀을 구성한 두 팀은 포지션 회의를 진행했고
안정환은 "즐겁게 하되, 지저분하게"라며 바로 경기를 시작했다.
안정환의 지시 때문인지 양준혁은 들어가자마자 상대방인 여홍철을 밀쳐냈고안정환은 보면서 흐뭇해했다.
이후 유상철 팀의 송종국이 골을 시도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고 김성주는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웬일입니까"라며 웃었다.
계속 되는 몸 싸움과 치열한 접전 끝에 전반 16분 현영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송종국이 키퍼로 나섰다
송종국의 골을 이운재가 막았지만 공이 튀어나가 송중국 앞으로 떨어져 송종국이 여유있게 공을 넣는데 성공했다.
한골을 먹은 안정환 팀도 중거리 골을 날리며 선방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전반 1분을 남기고 최태욱이 완벽한 슛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동현이 선방해 1점을 내지 못했다.

쉬는 시간 안정환은 "이운재에게 선배가 골을 잘못찬 순간부터 우리 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고 안정환 팀 선수들은 "이제 그만 해라. 몇 번째 말하는 거냐"며 질색했고 이운재는 "몇 년 만에 혼나 본다. 근데 내가 잘못하긴 했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안정환 팀의 최태욱이 왼발 인사이드 슛팅을 날렸지만이번에도 김동현이 완벽하게 막았다. 이에 유상철은 "좋아"라며 휘파람을 불며 엄지를 치켜세우며 흐뭇해했다.
이어 최태욱과의 몸싸움에서 이긴 이형택은 골을 넣은 것처럼 수비 세레머니를 해 웃음을 안겼다.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린 최태욱은 최진철의 패스를 받아 후반 5분 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동점골 이후 더 격렬한 몸싸움과 볼다툼이 이어졌고 이어졌고 후반 11분에 송종국이 두 번째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유상철은 미소를 지으며 "운재 형이 살이 많이 쪘어"라고 말했다.
그 순간 골 다툼을 하던 박재홍이 자책골을 넣었고 유상철은 박재홍에게 "너 선수때도 그러지 않았냐" 물었고 박재홍은 "좀 그랬는데 여기서 넣을 줄이야"라며 난감해했다.
3:1로 이기자 유상철은 허재에게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주자고 송중국에게 지시했고 송종국은 계속해서 허재에게 공을 줬지만 허재가 공을 넣지 못하자 유상철은 "형, 그냥 좀 받아 먹어"라고 말했고 허재는 "알겠다"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끝내 넣지 못했고 여홍철이 후반 20분 쇄기꼴을 넣어 유상철 팀이 4:1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유상철은 "깜짝 놀랐다. 근데 생각 이상으로 실력이 높다. 많이 발전했다. 정말 수준 높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정환은 패인을 "박재홍, 이운재, 최진철, 최태욱이다. 우리 어쩌다FC는 잘했다. 네 분이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주는 "내가 그라운드에 있어야 행복할 것 같다고 해서 추진한 대결이었다"고 전했고 유상철 역시 "병원에 있는 것보다 푸른 잔디밭에 있는 게 좋다. 오늘도 너무 행복했다"고 대답했다. 이후 동료들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천수는 "불굴의 유상철을 믿는다. 많이 응원할 거다"고 전했고 이운재는 "희망 잃지 말고 운동장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송종국은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겠다", 박재홍은 "항상 응원합니다. 감독님 파이팅", 현영민, 김정우, 최진철 역시 "파이팅"을 외치며 유상철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랐다.
마지막으로 안정환은 "같이 국가대표를 하며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일본에서 같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함께 훈련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우리 매일 훈련 끝나고 밥 먹었던 것.. 함께했던 시간이 그립다. 돌아갈 수 없지만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형님 조금 아프잖아요. 빨리 완쾌 안하면 또 때릴 수도 있습니다. 형님 사랑합니다"라는 영상을 남겼다.
영상을 보던 안정환도 눈물을 흘렸고 유상철도 눈시울을 붉혔다. 유상철은 "약한 모습 보이기 싫다. 항암 치료라는 게 힘들긴 한데..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시고 완쾌를 바라고 있고.. 꼭 이겨내서 운동장으로 다시 돌아오겠다. 치료 잘 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만기도 어쩌다FC, 뭉쳐야 찬다를 대표해 유상철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고 마지막으로 모두가 모여 유상철 파이팅을 외쳤다. /jmiyong@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