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대표 예능이자 장수 예능 '런닝맨'이 악성댓글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작성자 본인이 쓰는 글 외에는 다른 사람의 글은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5일 SBS '런닝맨' 측은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소감' 상단에 "무분별한 욕설과 과도한 비방, 출연자 사칭 등 악성댓글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게재했다.
이어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 전환한 뒤 닫았고, 해당 사실이 기사를 통해 알려지면서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이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누구나 클릭해서 읽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확 달라진 셈이다. 지금까지 '런닝맨'도 오픈된 페이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글을 남겼지만, '비공개 전환'되면서 본인이 쓴 글 외에는 일절 볼 수 없다.
최근 전소민이 건강 상의 문제로 '런닝맨'을 떠났다가 두 달 만에 복귀했는데, 악성댓글 문제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런닝맨'에 합류한 전소민을 두고 일부 팬들은 원년 멤버가 아니라는 이유로 악플을 지속적으로 보냈다. 전소민은 '런닝맨'에서 해외 팬들의 악플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또한 전소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런닝맨' 게시판에 자신을 사칭하는 댓글이 있다며,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사칭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특히 전소민의 남동생은 지난 4월 자신의 SNS에 악플러가 보낸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다. 전소민의 남동생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전소민을 '런닝맨'에서 퇴장시키거나 가족이 매일 저주를 받아라" 등의 메시지가 담겨 충격을 안겼다.
'런닝맨' 측 관계자는 10일 OSEN에 "어떤 특정 시점이나 출연자 때문에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라며 "원래 그 전부터 많이 고민했었고, 전소민 씨 개인뿐만 아니라 전체 출연진이나 제작진에 대한 악플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런닝맨'은 해외 팬들이 많아서 심한 욕설을 번역기로 돌려 그대로 게시판에 적는 일들도 많았다"며 "그게 10년 가까이 쌓이고 쌓여서 큰 부담이 됐고, 이번에 비공개 하기로 결정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로 했다.
'런닝맨'의 시청자 게시판은 지난 5일부터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형식을 유지할 예정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