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런 첫방 시청률=15%"..김수현 효과 입증할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6.10 15: 33

김수현의 5년 만의 복귀, 서예지의 완벽 캐스팅, '믿보' 오정세의 차기작. 이러한 역대급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베일을 벗었다. 역시는 역시였다. 
10일 오후 2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tvN 새 토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신우 감독과 함께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이 참석해 취재진과 팬들을 랜선으로 만났다. 
오는 20일 첫 방송 예정인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하지만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다. 

무엇보다 군 전역 후 5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김수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가 맡은 문강태는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인물. 집에서는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형 문상태(오정세 분)를 보살피고 밖에서는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보호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보지 못한다. 
김수현은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저도 많이 기다렸다. 그래서 긴장도 많이 되고 기대도 많이 된다”며 “가장 먼저 제목에서 시선을 끌었다. 그 안에 문강태가 가진 상처를 표현하며 그 상처를 통해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싶었다. 치유하는 과정을 잘 설명해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서예지는 최고의 아동문학 작가 고문영으로 분한다. 외모마저 눈부시게 빛나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지만 완벽한 지성과 미모와 달리 마음은 차갑다 못해 시릴 정도로 온기가 부족한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가졌다. 잔혹동화의 마녀 같은 이미지이지만 속은 다르다. 
그는 “고문영은 남한테 공감을 전혀 못하는 차가운 인물이다. 상처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기만의 방어가 큰 캐릭터다. 외적인 모습은 남한테 보여주는 과시용이 아닌 자기방어다. 내가 이런 사람이니 말 시키지마, 이런 안하무인 캐릭터다. 어느 시점부터 강태에게 마음을 열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 등에서 시청률 요정으로 거듭난 오정세는 김수현의 형 문상태로 자폐 스펙트럼 연기에 도전한다. 새로운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상황.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또다시 시청자들에게 인생 캐릭터를 예고하고 있다. 
오정세는 “상태는 가장 때 묻지 않은 어른이다. 그 점에 가장 고민하면서 접근하려고 한다”며 “김수현과 형제라니 김수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사과 말씀 드린다. 형제가 없어서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촬영하면서 보이지 않은 정서가 쌓였다. 초반에 많이 쌓아놓고 출발해서 동생 김수현이 든든하다”며 활짝 웃었다. 
신예 박규영은 문강태를 짝사랑하는 동료 간호사이자 초등학교 동창 고문영과 앙숙 관계가 되는 남주리 캐릭터를 따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 ‘썸과 쌈’을 넘나드는 달콤살벌한 케미를 뿜어낼 전망이다. 
그는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선배들은 제가 TV에서나 봤지 눈을 직접 보며 연기하게 될지 몰랐다. 그런데 현장에서 너무 많이 배려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존경하는 감독님이랑 하게 된 것도 아직도 꿈 같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이러한 환상 라인업을 꾸린 박신우 감독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그는 “박규영은 일상과 연기에서의 차이가 가장 안 느껴지는 배우다. 가장 리얼한 연기를 하는 배우다. 그래서 일찍 연락했다”며 “상태 역의 배우는 오래 고민했다. 주인공들 중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를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상태를 보면서 행복하고 많은 매력을 즐겼으면 싶더라. 그게 가능한 배우가 사실 거의 없어서 떨렸는데 오정세가 어이없이 받아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영은 정말 어렵다. 작가님이 미울 정도다. 표층과 심층이 다른 복합적인 캐릭터다. 되게 여성스럽고 되게 남성스러운 복잡 캐릭터였는데 서예지 배우를 보고 얘지 싶었다. 그리고 김수현은 딱히 이유랄게 있나. 김수현을 캐스팅하는 데 이유가 어딨나”라고 힘줘 말했다. 
배우들이 완벽 캐스팅을 입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다. 이미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수현과 서예지의 ‘미친 케미’와 오정세는 완벽 연기 변신, 박규영의 신선한 에너지가 ‘역대급’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콘셉트 자체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김수현의 복귀작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에 김수현은 “군대를 늦게 다녀왔는데 저한테는 좋게 작용한 것 같다. 휴식이 되기도 했고 체력도 좋아졌다. 덕분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 여전히 연기할 때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보완이 된 것 같다. 긴장도 많이 늘었다. 마이크 잡는 게 어색해서 열심히 연기하겠다”며 수줍을 ‘빙구웃음’을 날렸다. 
특히 그는 첫 방송 시청률을 묻는 말에 박신우 감독을 보며 “조심할까요? 이건 희망사항이다”면서도 “15% 나오면 좋겠다. 감독님이 해주실 겁니다”라고 해맑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현 효과를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톡톡히 볼지 오는 20일 밤 9시, 그 동화책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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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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