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돼지띠 3인방 영탁, 정동원, 김희재가 '대한외국인'에서 대활약을 펼쳤다. 특히 영탁은 우승을 거두며 한국인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0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대한외국인'에는 '미스터트롯' 영탁, 정동원, 김희재가 출연해 퀴즈 대결을 펼쳤다.
MC 김용만은 영탁, 정동원, 김희재에게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달라진 일상을 물었다. 영탁은 "불러주시는 곳도 많고,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신다. 아버지가 건강이 안 좋으셨는데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건강이 좋아지셨다. 어머니에게도 활력이 되고 있다. 38년 만에 효도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어 정동원은 "어디 가도 편의점을 가도 다 알아봐주신다. '대한외국인'에 나온 것도 인기가 올라갔으니까 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희재는 "너무 존경하고 좋아했던 김용만, 박명수 선배님과 함께 녹화를 하는 게 꿈만 같다"고 전했다.
특히 영탁은 지난해 9월 추석 특집에 출연했다. 영탁은 "약 9개월 만에 나왔다. 그때 1단계에서 다니엘 씨한테 졌다"며 씁쓸해했다.
영탁은 오랜만에 '대한외국인'과 또 만났다는 의미로 정동원, 김희재와 '또 만났네요' 무대를 준비했다. 세 사람은 녹화장을 단숨에 콘서트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대한외국인들은 퀴즈보다 이들의 노래에 더욱이 관심을 가졌다.
퀴즈에 앞서 김희재, 영탁의 남다른 면모가 공개돼 치열한 대결이 예고됐다. 중국어를 독학했다는 김희재는 "중국어를 접했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래서 혼자 공부했다. 여행 혼자 다닐 수 있을 정도는 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12년간 반장을 한 영탁은 별명도 '반장탁'이었다고. 영탁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까지 반장을 했다. 제가 흥도 많고 유쾌하다 보니 즐거움을 더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뽑아준 거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한 반장으로 돌아왔다. 멀리 올라가겠다. 설욕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대결에서 존과 정동원이 맞붙었다. 존은 13개를 기록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정동원은 문제를 내기 전 무대 전 어떻게 마인드컨트롤을 하느냐는 질문에 "실수만 하지 말자. 침착하게 하려고 한다. 13개 맞춘 거 보니까 너무 긴장된다. 지금이 더 떨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쉽게 정동원은 11개를 성공하며 패배했다.

다음 타자 김희재는 트로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꿈이 가수였다. 태교도 트로트로 했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동요보다 먼저 들은 게 트로트다. 저한테 동요보다 동요같은 장르였다. 조그마한 노래자랑에 나가서 상도 탔다. 제일 처음 상 받았던 곡이 '어머나'였다"고 밝혔다.
정동원과 영탁도 어릴 적부터 노래 신동으로 통했다. 정동원은 "많은 분들이 무대를 보고 나서 칭찬해주셨다. 할아버지가 공연을 데리고 다니면서 잘한다고 알아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고, 영탁은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MBC 어린이 합창단을 했었다"고 전했다.
대결 상대 폴서울은 김희재의 열렬한 팬이었다. 폴서울은 김희재의 '나는 남자다'를 언급했고, 자연스럽게 '나는 남자다' 무대가 펼쳐졌다. 폴서울은 김희재와 함께 무대에 서서 메인 댄서로 활약했다.
김희재는 별명이 '희욘세'일 정도로 뛰어난 댄스 실력까지 겸비했다. 김희재는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거에 관심이 많았다. 안무 영상을 보고 혼자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서 '미스터트롯' 할 당시에 '꽃을 든 남자'라고 댄스스포츠에 도전했는데 3시간 연습하고 올라간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2PM의 'Without U'로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후 본격적인 퀴즈 대결이 펼쳐졌다. 김희재는 '상식 퀴즈'에서 파죽지세로 8단계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알파고를 만나 탈락했다. '아무거나 퀴즈'에 도전한 정동원은 아쉽게 2단계에서 만난 존에게 패배했다.
'초성 퀴즈'에는 영탁이 나섰다. 영탁은 본격적인 퀴즈에 앞서 "슈퍼주니어, 박효신, 환희, SG워너비, 다비치의 가이드 보컬과 보컬 디렉팅을 했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다. 작업한 곡은 열 몇 곡 된다. 박명수처럼 대한민국의 영향력 있는 작곡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전했다.
'찐' 대세 영탁은 다수의 광고 모델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방송인 유재석이 광고하는 아이스크림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에 영탁은 "살고 볼 일이다. 막걸리 CF도 찍었고, 숙취해소음료랑 아파트 CF도 찍었다. 꿈만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영탁은 김구의 '백범일지'에 실린 글 '나의 소원' 일부 초성도 맞추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영탁은 "마지막 문제가 잊으면 안되는 민족의 혼이다. 이렇게 맞추게 돼서 감사하다. 저희 팀을 응원해주셔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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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외국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