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남의 광장' 이관원 PD가 완도 다시마를 다룬 에피소드에 대한 후일담을 전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을 연출하고 있는 이관원 PD는 12일 OSEN에 "농수산물의 위기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다시마는 가격 하락보다 재고가 문제였다. 올해 수확한 다시마를 둘 곳도 없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물량이 소비되는 게 우선이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종원과 농벤져스가 완도 다시마의 2년치 재고 2천 톤을 해결하고자 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전에 소개된 농수산물과 비교했을 때 스케일이 다른 재고량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백종원과 농벤져스는 다시마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위해 급히 머리를 맞댔다. 양세형은 라면에 넣어먹는 다시마나 다시마 라면의 출시를 제안했다. 이를 들은 백종원은 곧바로 오뚜기 함영준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함 회장은 곧바로 기존 제품에 다시마 두 장을 넣겠다고 했다.
이관원 PD는 "재고량이 많다 보니 드라마틱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백 대표님이 즉흥적으로 라면을 드시다가 갑자기 전화를 하셨다. 함 회장님이 흔쾌히 현장에서 결정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한 달 전쯤에 했는데, 공장에서 다시마를 라면에 두 장 씩 넣으려면 시스템을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데도 방송 나가기 전에 제품을 출시해주셨다. 저번주부터 한정판으로 나가고 있다. 이미 입소문을 타서 품절이 되는 바람에 더 찍어내야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관원 PD는 함영준 회장의 결단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마를 소비할 수 있는 조리법을 알려준다고 해도, 라면이 사실상 가장 친근하고 즉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음식이지 않나. 가장 쉽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인 만큼, 실질적으로 가장 큰 도움을 주셨다"고 얘기했다.
'맛남의 광장' 키다리 아저씨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 역시 완도 다시마 소비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이관원 PD는 "이마트에서도 다시마와 라면을 팔아주고 계신다. 방송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도움을 주신 키다리 아저씨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관원 PD는 다시마 소비에 이어 네이버와 함께 진행 중인 '맛남의 광장 챌린지'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 PD는 "농수산물 재료를 활용한 자기만의 조리법을 올려주시면 백 대표님과 제작진이 선정하고 양세형 씨와 김동준 씨가 직접 만들어볼 예정"이라며 "챌린지에 참여를 하려면 우선 농수산물을 사야하지 않나. 이를 통해 소비도 일어나고, 집단지성으로 다양한 조리법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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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맛남의 광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