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벅차 눈물"..'씨네타운' 정진영x조진웅, 감독x배우의 극강 케미[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6.16 11: 57

 ‘사라진 시간’ 정진영과 조진웅이 이번에는 감독과 배우로 만나 자신의 자리에서 최강의 케미스트리를 빚었다.
16일 오전 방송한 SBS 파워FM ‘씨네타운’에는 배우 겸 감독 정진영, 조진웅이 출연해 새 영화 ‘사라진 시간’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다니필름)은 33년차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라 더 많은 관심을 모으는 작품. 정진영은 이번 영화를 선보이며 오랜 꿈이었던 감독 데뷔를 하게 됐다.

이 영화는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 분)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정진영은 “현장에선 '감독님'이라고 들었을 때 전혀 안 어색했다. 개봉 때문에 홍보 차 다니면서 또 ‘감독’이라는 말을 들으니 이상하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감독님이라고 불렀다. 그건 포지션에 대한 이해”라며 “만약에 분장팀이라면 '분장실장님'이라고 부르는 거다. 정진영 선배님이 감독을 하셨는데, 배우를 하셨기 때문에 제가 어느 부분이 가려운지 잘 아신다. 필터를 거칠 필요가 없었다"고 정진영과 감독 대 배우로 호흡을 맞춘 과정을 전했다.
정진영은 “여러 가지로 복잡한 심정이다”라며 “연출로서 한 작업은 작년 가을에 다 끝났다. 담담할 줄 알았는데 거의 지금 패닉상태다. 이준익 감독님이 ‘개봉 앞두면 2주일간 미칠 걸?’이라고 하더라. 설마했는데 제가 막상 되보니 그렇더라.(웃음) 배우도 자신의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평가를 받지만 그건 캐릭터고, 감독은 다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든다. 숨을 데가 없다”는 심경을 전했다.
조진웅은 “그래서 전 배우인 거 같다.(웃음) 저는 (이 영화를 선보이며)그렇게 안 떨린다.(웃음) 다만 요즘 가슴 아픈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기적적으로 개봉하는 자부심이 있다”고 털어놨다. 
정진영은 “제가 감독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던 게 아니라 용기 하나만으로 시작해 낯선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연출작을 낼 조진웅은 “감독으로서 정진영 선배는 눈이 행복한 아이였다. ‘같이 모니터 좀 볼래?’하고 말할 때 눈을 보면 행복하고 순수한 아이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조진웅은 “저는 단편영화를 습작처럼 해봤다. 배우들의 동선은 이해를 하지만 카메라 뒤에 스태프의 동선은 이해하지 못 했다. 대충 알고 있다가 실제적으로 느끼다 보니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감독은 각오를 갖고 해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
정진영은 조진웅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조진웅이 하겠다는 응답을 할지 생각 못 했다. 해주면 고마울 텐데 싶었다. 사실 굉장히 바쁜 배우로 기다리는 작품이 줄줄이 있는데 한다고 했을 때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진웅은 “이런 상상을 어떻게 하고 쓰셨는지 궁금했다. 본인이 직접 집필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었다. 혹시 어디 원작이 있는지 궁금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충무로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서 공간이 완성될 거 같다는 기대가 있어서 작품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진영은 “초고를 쓴 후 가장 먼저 보여준 배우다. 제가 주변에 돌리지 않았다. 조진웅 씨에게 먼저 보여줬는데 ‘고칠 데가 없다. 다른 건 몰라도 제 부분은 절대 고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캐스팅 당시를 떠올렸다. 
조진웅은 이번 영화에서 형사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번엔 ('독전'과 달리)생활 밀착형 형사다”라며 “직업이 형사인 평범한 아빠이자, 직업 형사인 사람이다. 그것에 있어서 뭔가 해결하는 거친 모습은 전혀 없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해서 형사로 만들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형사가 좋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스포일러가 없다. 미술 작품을 볼 때 한 번에 보고 느끼듯 이 영화도 그런 느낌이다”라며 “캐릭터의 직업이 바뀌는데 어떻게 되는지, 많은 사람들의 리액션을 확인하는 미묘한 재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진영은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뒤풀이에서 감정이 벅차 올라 눈물을 흘렸다”며 “스태프들과 촬영하면서 거리감이 없어졌고 가까워져서 숨길 게 없었다. 방어막이 없어진 거다. 갱년기라 눈물이 난 거 같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오는 6월 18일 전국 극장 개봉.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