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이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분량 실종 논란에 대해 "모든 게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학동역의 한 카페에서는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에서 윤석호로 열연한 이상엽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6일 종영된 '굿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이상엽은 극중 일광하이텍 대표이사 윤석호를 맡아 최강희와 호흡을 맞췄다.
마지막 회에서는 백찬미(최강희 분), 임예은(유인영 분), 황미순(김지영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 새로운 작전을 위해 다시 뭉치는 해피엔딩 열린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백찬미는 영원한 동지 임예은, 황미순, 동관수(이종혁 분)와 새로운 작전을 위해 뭉쳐 전의를 불태우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고, 윤석호와도 사랑을 이뤘다.
4월 27일 첫 방송된 '굿캐스팅'은 종영까지 16회 연속으로 월화극 부동의 1위를 수성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 12.5%, 수도권 시청률 11.0%(이상 닐슨코리아 수도권, 2부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상엽은 '굿캐스팅'을 비롯해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도 동시에 출연하는 등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0% 사전제작 '굿캐스팅'에 대해 "사전제작으로 방송 되니까 더 떨리고 긴장되더라. 잘 될거라는 기대보다는 방송이 나왔을 때 안도감이 더 컸다. 방송 끝나면 배우들끼리 단톡도 많이 했다. 모든 촬영을 다 알 순 없으니까 '난 몰랐는데 너희들끼리 그렇게 찍었구나'하는 장면도 많았다. 그래서 서로 칭찬해주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상엽은 "이번 드라마로 얻은 것은 굉장히 오랜만에 젠틀하고 스윗한 느낌을 준 것 같다. 수트를 입은 게 하게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사실 '굿캐스팅'과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동시에 방송돼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엽은 '굿캐스팅'에서 스윗남을, '한다다'에서는 찌질남의 전형을 연기해 극과 극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는 "솔직한 심정으로 걱정하고 불안했다. 가장 불안했던 건 '토일에 나오는 사람이 월화에도 나오네? 차이점도 없네. 둘 다 똑같네'라고 할까 봐 걱정되더라. 그럼 내 연기를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장르의 드라마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 이상엽은 "작품의 분위기 자체가 달랐고, 마지막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아서 잠도 못자고, 대본도 다시 봤다"며 "'한다다' 때문에 '굿캐스팅' 캐릭터를 변화시키면 안 되고, 각각의 차별성이 있어야 했다.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 그래도 마지막까지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최근 '한다다'의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이상엽과 이민정의 분량이 실종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나도 그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 처음에는 되게 놀랐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놀랐다. 한편으론 좋았던 게 그만큼 젊은 분들이 봐주신다는 것에 신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주말드라마는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돌아가는 구조라서 지금까지 모든 주말극에 다 있었던 일인데, 이민정 씨와 '우리 드라마가 사람들이 많이 보는 구나' 그런 얘기를 했다. 혹시나 그것 때문에 위축이 될 수도 있는 이상이나 이초희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근데 난 좋게 생각한다. 이렇게 하다가 우리 얘기가 나오고, 아버지, 어머니 얘기도 나올 거다. 그런데 작가님도 많이 놀라신 것 같더라. 나와 이민정 씨는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이 자리에서 다 밝힐 순 없는 스포가 있지만, 우리는 어느 정도 결말 얘기를 공유하고 있어서 그만큼 다들 믿고 있다"며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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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웅빈이엔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