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송승헌이 서지혜를 향해 계속해서 직진하고 진심을 고백하며 '힐링 멜로'를 완성했다.
2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이하 저녁 같이)' 17, 18회에서는 김해경(송승헌 분)과 우도희(서지혜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저녁 같이'에서 김해경은 우도희에게 "좋아한다고요"라며 진심을 고백했다. 하지만 우도희는 "내 상태가 애매하니까요"라며 김해경의 고백을 거절했다. 전 연인 정재혁(이지훈 분)이 도망치듯 자신을 버려두고 떠나며 사랑에 큰 상처를 받았기에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에 두려웠던 것. 더욱이 우도희는 김해경과 저녁을 먹고 자신의 상처를 상담받은 바 있다. 이에 우도희는 "그쪽이랑 끝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요"라며 "비밀이 없잖아요. 내 밑바닥까지 다 봤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해경은 "도희 씨 대답은 '노(NO)’지만 내가 싫다는 아닌 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했다. 그는 "난 유능한 의사입니다. 그러니까 나 잡아요. 정신과 의사 섭외 그렇게 매달리더니 필요 없어진 겁니까? 세상에 정신과 의사는 많죠. 그렇지만 김해경은 나 하나예요. 자신감 넘치는 게 아니라 기회를 잡는 중이에요. 우도희 씨가 '예(YES)’할 때까지 옆에 있을 기회 잡으려고"라며 거침없이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김해경은 정재혁으로 인해 다친 우도희의 손등 상처를 감싸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밴드가 너덜너덜해진 우도희의 손등에 새 밴드를 붙여줬다. 또한 수시로 상처를 살필 것을 신신당부하며 우도희를 세심하게 챙겼다. 집에 돌아와서도 김해경은 우도희 생각에 잠을 뒤척였다. 그는 우도희에게 빠진 것처럼 그가 만든 '병맛' 콘텐츠들에 박장대소했다.
이어 그는 자신을 다시 찾아온 전 연인 진노을(손나은 분)에게 선을 그으며 "우도희 PD가 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거야. 해야 할 이유가 생겼어. 싫어하지 않아 그 사람"이라고 자신의 마음을 밝혔다. 또한 진노을이 발끈하자 "내 생각만 할거야"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김해경은 우도희의 섭외 전화에 곧바로 응하기도 했다. 매 순간 정확하게 계획한 일정대로 살아온 김해경이지만 개인적인 운동 시간까지 빼가며 우도희와 미팅할 핑계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정재혁과 진노을이 2NBOX 회식 자리에서 우도희와 김해경을 훼방 놓았지만 소용 없었다. 김해경은 "이 프로그램이 정말 의학 지식을 전달하는 거라면 저 혼자서도 충분할 것 같은데요"라며 우도희에게 따로 둘이서만 만들 콘텐츠를 제안하며 정재혁과 진노을을 꿀먹은 벙어리로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회식 뒷자리에서 정재혁이 과거 자신의 초라한 배경을 신경 쓰며 떠난 일을 알게돼 상처받은 우도희를 감쌌다. 김해경은 비맞는 우도희에게 외투를 벗어준 것은 물론, 요리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오직 우도희 만을 위한 김해경의 푸드테라피였다.
김해경은 즉석에서 따뜻한 스튜를 만들었고 "따뜻한 음식은 사람을 위로하는 힘이 있어요. 몸을 달래기 위해 먹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도 아주 탁월해요. 특히 멋진 남자가 끓인 맛있는 음식은 더더욱"이라며 우도희를 위로했다. 김해경의 위로에 우도희는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김해경은 안정을 되찾은 우도희에게 "우리 룰 기억해요?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해도 되고, 말하고 싶으면 해도 되고. 그게 뭐든지"라고 먼저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오늘은 내 얘기를 하나 해볼게요. 내가 처음으로 밥을 한 게 10살 때에요. 항상 혼자였고, 어머니는 가족보다 일이 더 우선인 사람이었고 아버지는 병원에 계셨고. 항상 혼자 먹는 밥이 익숙했는데"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식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어요. 8년을 만나고 헤어졌을 때 한동안은 뭘 먹어도 맛이 없더라고요. 그때 다짐했어요. 다시는 누군가와 익숙해지는 일, 끝이 뻔한 일 시작하지 않겠다고. 그런데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익숙해지고 자꾸 기대하게 되고 좋아하게 됐어요. 진심으로"라며 한번 더 고백했다.
우도희는 "내가 뭘 한 건지 모르겠어요.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은 누구인지, 내가 했던 사랑은 진짜인지 이제 하나도 모르겠어요"라며 울었다. 그는 "추억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20대가 전부 부정당한 기분이에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김해경은 "그때 도희 씨가 했던 사랑은 진짜였을 거예요. 그 사람을 몰랐어도 진심으로 사랑했잖아요. 내가 우도희 씨 이름을 알기 전에도 후에도 똑같이 좋아한 것처럼요"라고 말해 안방극장에 진한 힐링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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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