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국내외 영화들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개봉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2~5월 영화계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라 확산을 우려하며 개봉을 연기해왔는데, 다시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자 개봉 연기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27일 오전 ‘뮬란’(감독 니키 카로,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9월 10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같은 달 17일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일별 확진자가 전날(26일)보다 늘어 441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월 7일 (483명) 이후 최대 규모.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434명은 국내 발생, 7명은 국외 유입된 사례다.
그러면서 ‘뮬란’ 측은 개봉을 미룬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의 현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뮬란’은 가족을 위해 여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나라를 지키는 병사 뮬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배우 유역비가 뮬란 역을 맡아 3개월 동안 하루 6~7시간 액션 훈련을 받으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같은 날 ‘뉴 뮤턴트’(감독 조쉬 분,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도 개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내달 3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9월 10일 선보일 계획이다.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현 상황을 고려해 개봉일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뉴 뮤턴트’는 통제할 수 없는 능력으로 비밀 시설에 수용된 십대 돌연변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며 끔찍한 공포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기기괴괴 성형수’(감독 조경훈, 제작 에스에스애니멘트, 배급 트리플픽처스)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배급사 측은 이날 “고심 끝에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며 “정확한 개봉 일정은 추후 확정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는 바르면 미인이 되는 위험한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예지가 미인으로 재탄생하면서 겪게 되는 호러 성형 괴담을 표방한다.

추석 연휴를 겨냥했던 한국영화 ‘승리호’(제공배급 메리크리스마스, 제작 영화사비단길) 측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9월 23일로 예정돼 있던 개봉을 코로나바이러스19 사태로 인해 잠정적으로 연기한다”며 "추후 개봉 일정은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되는 대로 안내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돌연 개봉을 미루겠다고 공지한 것이다. 이에 ‘승리호’ 측은 사과하며 “개봉을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에게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호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송중기와 조성희 감독이 재회한 ‘승리호’는 2092년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우주 SF 장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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