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로 돌아온 천명훈이 넘치는 흥으로 아침을 깨웠다.
28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서는 소유가 스페셜 DJ를 맡은 가운데, 천명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천명훈은 이유 없이 자숙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한 청취자가 언급하자, 천명훈은 "안 불러주셔서 못 나왔다. 작년에 다행히 여기저기서 불러주셨다. 그러다가 3~4개월 안 보이면 의심을 받는다. 그래서 제가 먼저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천명훈과 소유는 닮은꼴로 언급된 바 있다. 천명훈은 소유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했다. 사실 지금도 소유 씨 눈을 잘 못 마주치겠다"며 "제가 자존감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는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를 이용해서 우리도 시간 되면 듀엣도 해보고 하면 되지 않나. 자본주의적으로 나갈 생각도 해보자"고 얘기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재조명받은 천명훈은 지난 11일 뉴트로트 '명훈이 간다'를 발매했다. 이로써 천명훈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을 선언했다.
먼저 천명훈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빅뱅 대성 씨나 김종국 형님도 프로젝트성으로 트로트를 냈지 않나. 나도 그런 식으로 해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던 중 지인분들한테 권유를 받았다.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 경연은 처음이었다. 제가 엘리트 코스를 쭉 밟은 사람이다. 할 거면 제대로 하자 싶었다"고 밝혔다.

신인으로 돌아간 천명훈의 각오는 사뭇 진지했다. 천명훈은 "아마 이제 앨범이 트로트가 나오게 된다면 신인 트로트 가수로 앨범을 낼 것이다. NRG라는 콘텐츠를 서비스로 하거나 R&B 음원을 한다면 그게 이제 프로젝트성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트로트 가수로서 목표에 대해 "가늘고 길게 갈 생각이다. 처음에는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반응이 소름끼치게 폭발적이진 않다. 듣는 분들은 좋다고 칭찬 많이 해주시더라. 못 믿으시겠지만 올해를 보고 활동하는 건 아니다. 내년을 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명훈이 간다'의 뮤직비디오는 슈퍼주니어 신동이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천명훈은 "제가 바지가랑이 붙잡고 부탁했다. 방탄소년단의 '대취타'를 오마주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천명훈은 맛깔난 가창력은 물론,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천명훈은 NRG의 인기 곡 'Hit Song'을 작사, 작곡했다. 천명훈은 'Hit Song'의 저작권료를 묻는 말에 "활동 당시에는 많이 나왔다. 요즘은 미미한 수준이다"라고 답했다.
천명훈과 소유는 청취자들이 추천한 트로트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가운데 유산슬(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이 흘러나왔다. 천명훈은 유산슬에 대해 "5~6개월 선배님이다. 노래 좋다. 좋은데 잘 모른다. 라이벌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제 노래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놀면 뭐하니?'와 '불후의 명곡' 중 섭외 연락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말에 "'놀면 뭐하니?'는 제가 돈을 드리고 가야 한다"며 "신동엽보다는 유재석"이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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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모닝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