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마지막 셀카"…린다G 이효리가 SNS와 헤어지는 법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9.03 20: 44

걸그룹 핑클 출신 가수 이효리가 SNS 활동을 중단한다. 최근 있었던 ‘노래방 사건’과 환불원정대 ‘마오’ 논란 여파가 없지는 않지만 이효리는 “은근히 신경도 많이 쓰이고 쉽지 않다”고 중단 사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다른 방향으로 팬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효리가 SNS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3일, 이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앞으로 3일쯤 기한을 두고 이제 인스타그램을 그만하려고 한다. 최근에 있었던 일 때문은 아니다(아주 영향이 없진 않지만). 활동이 많이 없어 늘 소식 목말라하는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공간인데 이거 은근히 신경도 많이 쓰이고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효리가 SNS를 자주 사용하게 된 건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싹쓰리’부터다.

이효리 인스타그램

‘싹쓰리’에서 ‘린다G’라는 부캐를 얻은 이효리는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린다G’로 변한 이효리의 모습은 물론, ‘소길댁’ 이효리의 모습까지. 무대 위 화려한 이효리와 소탈한 제주댁 이효리의 모습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역효과도 있었다. 지난 7월 1일 이효리는 윤아와 함께 노래방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여전한 가운데 노래방 방문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이효리는 함께 있던 이에게 “노래방 오면 안되나?”라고 물은 뒤 급하게 방송을 종료했다.
이효리는 이에 대해 “조심해야 하는 시국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점 깊이 반성하다. 요새 제가 너무 들떠서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또한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도 “나 하차할까봐. 팀에 이렇게 민폐를 끼쳐서 되겠냐”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노래방 사건 외에 이효리가 언급한 ‘최근에 이었던 일’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환불원정대’ 부캐 결정 당시 언급된 ‘마오’다. 이효리는 “글로벌한 그룹이 될 수도 있다. 아시아를 겨냥해 중국 이름으로 짓고 싶다”면서 ‘마오’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마오’라는 이름이 중국의 전 국가주석 마오쩌둥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효리의 인스타그램에 악성 댓글을 달았고, 결국 제작진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효리는 팬들과 소통 창구였던 SNS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활동이 많이 없어 늘 소식 목말라하는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공간인데 이거 은근히 신경도 많이 쓰이고 쉽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효리는 “그동안 늘 부족한 저를 보러와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감사하다. 물론 쓴소리 해주신 분들도 감사하다”며 “여러가지 힘든 상황 속에 굳건히 자기의 자리 지켜나가시길 바란다. 사랑한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효리의 SNS 중단에 동료들은 아쉬워했다. 핑클 멤버 옥주현은 “그만하지마”라고 말했고, 이진과 성유리는 우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달며 마음을 표현했다. 방송인 장영란은 “보고 소통하고 큰 힘이 됐는데, 내 최고의 연예인, 따뜻한 사람. 상처 받았을까봐 마음 아팠는데 아프지말고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3일 쯤 기한’을 두겠다던 이효리는 SNS 중단 선언을 한 지 1일 만에 ‘막셀’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리며 더 이상 SNS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막셀’은 ‘마지막 셀카’의 줄임말로, 이효리는 SNS 활동을 중단하면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셀카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여지를 남기긴 했다. “우리 팬들과는 다른 방식의 소통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것. SNS가 아닌 다른 통로로 소통하며 소식을 전할 이효리를 기다려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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