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자가 ‘복면가왕’마저 김연자스럽게 물들였다.
13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청기’ 한승우를 꺾은 ‘금지된 사랑’과 ‘금수저’ 박보람을 꺾은 ‘숨은그림찾기’가 135대 가왕 ‘장미여사’와 맞붙었다. 그 결과 ‘숨은그림찾기’가 새로운 가왕에 올랐고 두 사람이 가면을 벗었다.
‘금지된 사랑’은 트로트 가수 안성훈이었고 ‘장미여사’는 모두의 예상 대로 대선배 김연자였다. 지난 6월 21일부터 ‘장미여사’는 ‘상록수’를 불러 가왕에 올랐고 무려 6연속 가왕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바다.
아쉽게 ‘숨은그림찾기’에 졌지만 그의 무대는 늘 새로웠다. ‘상록수’를 시작으로 ‘못다 핀 꽃 한 송이’, ‘진달래꽃’, ‘녹턴’, 등 파격 선곡을 자랑했는데 이번 무대에서도 그는 케이윌의 ‘니가 필요해’를 열창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의 노래를 들은 윤상은 “‘복면가왕’을 통해 ‘장미여사’는 노래하는 발성 자체가 자신의 장르인 걸 보여줬다. 어떤 노래를 해도 자기 것으로 만드니 매회 감탄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유영석도 “‘장미여사’는 노래 자체가 어메이징하지만 6연승 하는 동안 매번 완벽한 무대를 꾸미는 게 놀라웠다. 모든 뮤지션들의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김연자는 연승을 이어갈 때마다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가왕 6연승은 전혀 예상 못했다. 연승이 계속 되니까 매회 새로운 걸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계속 계속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가왕이 될 때마다 매번 울었다. 이 자리가 너무 감동이다. 가왕 아무나 못하는데 6번이나 서게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었는데”라며 또 울컥했다.
앙코르 무대에서 김연자는 자신의 메가 히트곡인 '아모르파티'와 '블링블링'으로 흥을 돋웠다. 끝으로 그는 “7연승은 못했지만 너무 행복했다. 40년 노래했는데 손꼽힐 만큼 즐거운 선물이었다. 즐거웠다. 가면하고 헤어지는 게 힘들다. 제2의 김연자 얼굴이 된 듯하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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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