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당기는 시간’에서 넉살이 강남을 꺾고 깜짝 승리를 거머쥐었다. 랍스터살 덕분에 이긴 넉살은 랍살이 됐다.
1일 전파를 탄 SBS 추석 특집 ‘라면 당기는 시간’에서 박기웅 대 김종민에 이어 두 번째 라면 대결이 펼쳐졌다. 장성규 팀에선 강남이, 붐 팀에선 넉살이 출격했다.
강남은 “오늘은 절대 질 수 없다. 전국민 레시피를 모아서 평균을 냈다. 라면을 좋아한다. 그런데 살찐다고 아내 이상황가 많이 못 먹게 한다. 한국 라면은 일본보다 자극적이고 세다.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더라”며 넘치는 라면 사랑을 뽐냈다.
그는 2박 3일 동안 파주, 의정부, 목포, 부산, 울진을 돌며 라면 맛집 레시피를 확보했다. 그중 목포의 홍어라면은 스튜디오에 직접 가져왔는데 김수미는 “홍어탕도 좋아하고 삭힌 것도 잘 먹는데 라면은 조금 이상하다. 하지만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칠 맛이다”라고 평했다.
울진에서는 ‘백년손님’ 때 방문했던 후포리 할머니댁을 찾았다. 할머니는 강남을 위해 된장과 홍게를 넣고 라면을 끓여 초특급 맛을 냈다. 강남은 완전 반했고 할머니는 “강남처럼 돈 많은 사람 사먹게 5만원에 팔아라”고 조언했다. 스튜디오에서 패널들은 너무 비싸다고 아쉬워했다.
집으로 돌아온 강남은 본격적으로 레시피 개발에 나섰다. 아내 이상화가 첫 시식자. 그는 강남이 직접 요리한 국물이 없는 하얀 크림 라면을 먹고서 “내 스타일이야. 맛있다. 별거 아닌데 먹어 봐야 아는 맛이다. 이길 수 있다”고 남편을 200% 응원했다.
그와 대적할 넉살은 우원재, 코드쿤스트, 딥플로우, 던밀스, 블랭 등 래퍼 군단을 집으로 초대해 손맛을 자랑했다. 처음엔 비빔면을 끓여서 김밥에 말아 넣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이른 바 라면 김밥은 맛은 보장됐지만 말기가 쉽지 않아 넉살에게 맞지 않았다.
대신 손님인 우원재가 손맛을 뽐냈다. 우원재는 올리브유에 마늘을 볶아 알리오 올리오 라면을 만들었다. 랍스터를 사온 던밀스는 추석이라 정장 입고 왔다며 분량을 노렸다. 준비된 래퍼였지만 왼손잡이라 분량 확보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가 사온 랍스터로 끓인 라면은 꿀맛이었다.

스튜디오에서 두 사람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졌다. 먼저 강남은 “만들기 쉽고 엄청 싸고 한번 먹으면 빠져 나올 수 없는 케요네즈 라면을 만들겠다. 가격은 3450원”이라고 자신했다. 오동통한 라면 속 다시마를 넣어 육수를 냈고 면을 삶은 뒤 적양파, 양상추, 새우, 케찹, 마요네즈, 청양고추를 넣어 버무렸다.
심사위원 강영석은 “첫맛은 모든 분이 짐작하는 맛이다. 그런데 끝맛이 메인 음식 먹기 전 먹는 고급스러운 샐러드 맛이 나더라”고 칭찬했고 정호영도 “라면스프 들어간 게 신의 한수였다. 감칠앗이 올라갔다”고 평했다. 김윤상도 맛있다고 연신 칭찬했다.
특히 김수미는 강남의 라면을 맛보고서 그릇을 밀어내 긴장감을 더했다. 하지만 이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상화야. 너 시집 잘 갔다. 최고야. 맛있다. 싸고 빨리 만들 수 있어서 잘 팔리겠다”고 머리 높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강남은 대만족했다.
이어 넉살의 차례. 그는 지옥에서 온 매운 랍스터라면을 준비했다. 비싼 랍스터 대신 고급 게맛살인 크랩살을 썼고 시판용 대게장을 히든카드로 넣었다. 또한 캐롤라이나 고춧가루를 뿌렸는데 이는 청양고추의 130배 매운 터라 조금만 넣어도 라면의 맵기는 진해졌다.
매운 맛을 좋아한다는 김수미는 “내가 코로나19로 마음대로 외출 못하는 스트레스가 다 풀렸다”고 좋아했다. 강영석은 “대게장이 들어가서 비릿할 줄 알았는데 매운 맛에 다 사라졌다. 지옥에 갔다올 만큼 맛있었다”고 평했다. 김윤상은 “제가 찾던 라면이 바로 이거다”라고 극찬했다.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심사위원 전원 선택으로 넉살이 이겼다. 심사위원들은 “요즘 분위기에 딱이다. 넉살은 맛있고 요즘 같은 시대에 스트레스가 확 날라가는 맛이라 선택했다”고 밝혔다. 넉살은 “이번에도 졌다면 우리 팀 체면 구길 뻔했다. 기분 좋은 승부였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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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면 당기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