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운로드 빼고 무조건 많이 봐 달라.”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수목드라마 ‘사생활’(극본 유성열, 연출 남건)의 제작발표회가 7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배우 고경표와 서현, 김효진, 김영민, 태원석, 남건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연출을 맡은 남건 감독은 작품에 대해서 “‘사생활’은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이 담겨 이쓴 드라마다. 스릴러, 멜로, 코미디, 그리고 케이퍼 스타일의 범죄 이야기까지 여러 가지 장르들이 들어가 있다. 굉장히 폭 넓은 연령대의 많은 분들이 굉장히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생활형 사기꾼들이 어찌하다 보니 굉장히 큰 범죄를 조직하는 사람들과 맞닥드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린 그걸 생활형 사기꾼이 국가적 사생활을 파헤치는 이야기라고 홍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출의 포인트는 국가의 사생활이라는 단어에 포인트를 맞추기보다 국가의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사적으로 얻기 위해서 여러 가지 나쁜 일들을 하는 사람들을 그리려고 했다. 그런 인물들이 사실 우리에게서 멀리 있는 인물들이 아니라 다들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렇게 대단히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나쁜 짓을 할 수 도 있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나쁜 짓을 할 수 있는가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연출 포인트를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사생활’은 사생활을 공유하고, 훔치고, 조작하는 시대,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국가의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통쾌한 사기 플레이 드라마다.

남건 감독은 서현과 고경표, 김효진, 김영민의 캐스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오디션을 봤다. 사실은 오디션을 보지 않아도 될 배우들까지 이 캐릭터와 맞는 사람들인지 귀한 자리를 내주셔서 오디션을 해주셨다. 이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셔서 이 분들이라면 가능하겠다, 확실하다는 느낌으로 캐스팅했다. 굉장히 공개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캐스팅했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작품은 배우 고경표가 전역 후 복귀하는 첫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경표는 “이렇게 전역 후에 인사드리게 돼서 굉장히 감회가 새롭다. 나를 기다려주신 분들에 대해서도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공백 없이 좋은 모습들을 꽉꽉 채워서 일상에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주은이라는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서사들이 굉장히 재미있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 중 고경표는 스파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있는 대기업 회사원으로, 차주은의 사생활을 까맣게 모른 채 마음을 여는 이정환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새 사기꾼들 틈에 깊숙이 발을 디디게 된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막내, 바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서현의 변신도 주목된다. 생활형 사기꾼으로 변신한 서현은 “‘사생활’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 비현실적인 진짜 현실을 유쾌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많이 흥미로웠다. 인물 하나 하나가 정말 개성이 넘쳐서 좋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서현은 이번 작품에서 부부 사기단 차현태(박성근 분)와 김미숙(송선미 분)의 딸로 태어나 그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고 자연스레 기술도 익힌 생활형 사기꾼 차주은 역을 맡았다.
특히 고경표와 서현은 ‘사생활’을 통해 남다른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두 사람은 드라마 방송 전부터 ‘판교 신혼부부’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남다른 호흡을 예고하고 있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만큼 고경표와 서현이 그려낼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고경표는 서현과의 케미에 대해서 “둘이 같이 붙어 있을 때의 여러분들이 느끼는 그대로 여러분들이 느껴주시면 좋겠다. 워낙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서 잘 나올 거다”라며 웃었다.

또 상대역이 서현의 매력에 대해서 “서현 씨는 진중하다. 작품을 대할 때, 캐릭터에 임할 때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과 실천을 겸비한 사람이다. 현장에서도 힘든 내색 없이 밝고, 몰입할 때는 또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로서 너무 멋지고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지하고 도움받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이에 서현은 “고경표 씨의 가장 큰 매력은 배려다. 정말 너무 너무 고맙다. 상대배우로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려해준다. 너무 잘 챙겨줘서 긴장할 수도 있는데 긴장도 풀어주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많이 내준다. 배려를 많이 해주니까 나도 편하게 주은이로서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효진 역시 사생활을 통해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게 됐다. 김효진은 “굉장히 오랜만이긴 하다. 아이 키우다 보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 그러던 와중에 ‘사생활’ 대본을 읽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뒤의 내용이 정말 궁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을 만들기도 하고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굉장히 극에 매력과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 작품과 캐릭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 촬영하는 동안에 너무 너무 행복한 과정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효진은 이 바닥에서 훌륭한 꾼으로 인정받고 있는 업계 톱, 프로 사기꾼으로서 갖춰야 할 모든 능력을 갖고 있는 정복기 역을 맡았다.
김효진은 정복기 캐릭터에 대해서 “처음 감독, 스태프들과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때도 나 말고 변화무쌍한 부분이 있다. 특히 정복기라는 캐릭터가 변화가 많은 인물이라 스타일링과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자고 준비했다. 사기를 치는 상황과 직업에 맞게 외적인 변화를 준다든가 해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또 극 중 김영민은 정복기와 함께 사기의 판을 짜고 실행시키고 있지만 킹메이커라는 야망을 품고 살고 있는 김재욱 역을 맡았다. 김영민은 “나쁜 놈들 중에서 나쁜 놈이라서 어느 정도 무게감을 유지하면서 어떤 상황이나 상대방에 따라서 자신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서서히 나아가는 인물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배우들은 첫 방송을 앞두고 ‘사생활’의 관전 포인트를 하나씩 꼽기도 했다. 태원석은 “서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사기를 치는지 그 과정에서 서로 어떻게 얽히는지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민은 “점점 더 커지고 복잡해지는 사생활 속에서 싹트는 사랑”으로, 김효진은 “복잡한 서사 안에서 배우들의 간의 케미”, 서현은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고경표는 “몰입도, 속도감 있는 전개가 포인트 같다”라고 꼽았다.
남건 감독은 “글이나 연기들은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이 힘든 시국에 집에 와서 주은이와 정환이와 복기와 재욱, 한손으 만나면서 매일 매일 하루 하루가 치유받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사생활’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촬영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남건 감독은 “우려해주시는 분들 말씀대로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비상사태 때문에 촬영도 한 달 정도 쉰 적도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연기자들이 가장 힘들었을 것 같다. 드라마 기다려주신 시청자들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사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촬영을 쉬어야 할 때도 있었다. 최대한 스태프, 연기자들에게 건강상 염려를 줄이는 방향으로 드라마를 제작했다.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목표 시청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현은 “시청률에 대해서 언급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시청률보다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 재미 있게 촬영하고 있다. 잘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경표도 “나도 복귀해서 어느 정도 나오면 잘 나오는지 모르겠다. 많은 분들이 보고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고 해소할 수 있는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이에 김영민은 “물론 당연히 10%, 20% 되면 너무 좋겠다. 물론 그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되면 의료진 분들이나 코로나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어떤 도움이나 응원을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결국 진행을 맡은 개그우먼 박지선이 “목표 시청률 10%”라고 정리했다.
남건 감독은 마지막으로 “‘사생활’을 본방도 좋고, 넷플릭스도 좋고, 유튜브로 짤로도, 불법 다운로드로도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불법 다운로드’ 언급에 놀란 배우들과 박지선은 “불법 다운로드는 빼고 많이 봐달라”라고 말해 웃음으로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오늘(7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