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이다" 안정환X이영표, '안다행' PD들도 감탄한 절친 조합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0.08 17: 55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귀인입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 제작진이 전 축구선수 안정환과 이영표를 '귀인'으로 치켜세웠다.
8일 오후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 제작보고회 영상이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파일럿에 이어 정규 첫 방송에 출연하는 안정환과 연출을 맡은 현정완, 김명진 PD가 참석해 방송인 붐의 진행에 맞춰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안다행'은 대한민국 대표 절친 스타들의 자급자족 라이프, 극한 환경에서 리얼 야생기를 그린 예능이다. 지난 7월 2부작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이며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1회 7.2%, 2회 8.6%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빠르게 정규 편성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MBC 제공]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정규 편성되며 전 축구선수 안정환(오른쪽)과 이영표(왼쪽)가 파일럿에 이어 다시 한번 절친 조합으로 출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정규 첫 방송 스튜디오 녹화에 참석한 두 사람의 모습이다.

정규 첫 방송에서는 파일럿 당시 호평받은 안정환과 이영표가 다시 한번 출연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인 두 사람은 '안다행' 파일럿에서 서해 끝자락 무인동 황도를 찾았고, 황도의 유일한 주민이자 이장인 자연인과 함께 야생에 가까운 섬에서 자급자족 여행에 임했다. 이 가운데 안정환은 투덜거리면서도 후배 이영표를 위해 먼저 나서는 '안데레(안정환 츤데레)'로 불렸고, 이영표는 축구 해설가로서 똑 부러지는 '초롱이' 이미지를 떠나 야생에서 허당기 넘치는 반전으로 실소를 자아냈다. 
이에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명진 PD는 "안정환의 힘이 컸다. 저희한테는 귀인이다"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반면 안정환은 "저는 솔직히 김명진 PD님과 '궁민남편’을 했는데 조금 아쉽게 문을 닫았다. 그 이후로 김명진 PD님이 뼈를 깎고 준비한다고 들었다. 하고자 하는 게 불 덩어리가 됐다고 하더라. 저한테 같이 하자고 해서 무조건 될 거라 생각했다. 준비를 철저하게 했으니. 그런데 정말 너무 준비를 잘했더라. 솔직히 저희는 판 깔아주신 것에 비해 한 게 없다. 영표도 한 게 없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겸손을 표했다. 
[사진=MBC 제공] '안다행' 스튜디오 녹화 당시 이영표(왼쪽)와 안정환의 모습.
안정환은 이영표와의 촬영에 대해 "영표랑 오랜 시간을 같이 축구로 살아왔다. 그런데 무인도라는 다른 곳에 가니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이 친구가 내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것도 많다. 몰랐던 게 다 보인다. 나쁜 게 아니라 '얘가 이런 면도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친한 사이를 더 친하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었다. 촬영은 정말 고되고 힘들었는데 친분을 더 끈끈하게 해줘서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안데레’라고 불렸던 것에 대해 "시나리오로 구상한 게 아니"라고 너스레를 떨며 "방송을 하면서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꾸미면 가식적이라 내 모습을 그냥 보여주는 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어쩔 수 없다고 봤다. '안다행’이 제 모습 그대로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영표에 대해 두 PD도 반전을 밝혔다. 현정완 PD는 "처음에 저희끼리 회의를 하면서 예상한 게 있었다. 안정환 위원님은 약간 게으르고, 이영표 씨는 꼼꼼할 것 같았다. 이미지와 느낌이 그랬다. 실제로 이영표 씨는 가기 전에 제작진한테 전화도 엄청 하셨다. 작가님들이 하소연할 정도였다. 어디로 가서 뭘 하는지 꼬치꼬치 다 물어봤다. 그러다 보니 이영표 씨가 더 잘하실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반대였다"고 했다. 안정환은 "그렇게 할 거면 왜 전화해서 작가님들 힘들게 한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명진 PD는 "처음에 이런 상황을 일체 모르고 안정환 위원님 인연을 통해 성사된 만큼 엄청 꼼꼼하게 연락주셔서 정말 귀인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실수는 다 하시고 그랬다"고 폭로했다. 
이에 안정환은 "이영표에 대한 모습을 많이 못 보신 것 같다. 웃긴 친구는 아니다. 진짜 재미없다. 제가 맨 처음에 이영표랑 간다고 했을 때 파일럿인데 불안했다. 예능은 재미도 줘야 하지 않나. 그런데 대표팀 생활하면서 이영표가 웃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나마 변하지 않는 머리 스타일이 웃겼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1대 1로 지내다 보니 재미있는 구석이 있더라"라고 했다. 
[사진=MBC 제공] '안다행' 스튜디오 녹화 당시 이영표(왼쪽)와 안정환의 모습.
그런가 하면 김명진 PD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영표 씨가 나온 게 몇 개 있다. 모니터를 하면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너무 교양이었다. 그런데 '안다행’이 조금 다른 게 친한 사람과 가니까 달랐다. 예전에 박항서 감독님도 안정환 위원과 함께 있을 때 다른 모습을 보인 적이 있는데 이영표 씨도 안정환 위원과 함께 있다 보니 '축구 레전드’가 아니라 평소 편한 모습대로 나오는 것 같다. 그게 '안다행’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고 자부했다. 
이영표의 장점에 대해 안정환은 "되게 꼼꼼하다. 완벽을 추구한다. 여기 와서 자기 것을 내려놨다. 굉장히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초롱이다’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다가 여기 와서 내려놓기가 정말 어려운데 그걸 잘했다"고 했다. 이어 "단점을 굳이 뽑자면 그렇게 없다. 그런데 일을 잘할 줄 알았다. 대표팀에서도 꼼꼼하고 계획을 세워서 일을 마무리짓는데 이번에는 다르더라"라고 밝혔다.
현정완 PD는 "이영표 씨 눈망울을 보면 기분이 좋다. 반짝반짝 하다. '내가 뭘?'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김명진 PD는 "저희가 막 스튜디오 녹화를 끝냈는데 그래서 이영표 씨 이야기가 많다"며 "덕분에 방송 사고가 날 뻔했다"고 했다. 안정환은 "아무튼 정말 재미있다. 새로운 모습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정환은 "'안다행’을 조금 오래 하고 싶다. 이 방송이 오래 가서 친한 분들은 더 친해지고, 더 인간관계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이 MBC 간판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족하더라도 박수 보내달라.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안다행'은 10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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