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뭐하니' 환불원정대 엄정화, '돈터치미' 녹음중 눈물..갑상샘암 극복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10.10 19: 48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멤버들이 데뷔곡 '돈 터치 미'의 녹음을 마쳤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환불원정대의 데뷔곡 '돈 터치 미(DON'T TOUCH ME)'의 녹음 현장이 공개됐다.
매니저 김지섭(김종민)은 환불원정대 멤버 천옥(이효리)을 공항으로 데리러 왔고,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이효리는 촬영 당일 생일을 맞은 김종민을 위해서 선물을 건넸고, 김종민은 "너무 비싼거 사왔다. 오~ 이거 너무 좋다"며 놀랐다. 이효리는 "오늘은 무서워 하지마라. 아직은 천옥이 아니니까 무서워하지 마"라고 했고, 김종민은 "눈화장을 안 해서 선해보인다. 이러니까 편하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첫만남을 떠올렸고, 김종민은 "제일 기억남는 게 (2004년) 호주에서 공연 리허설 후 밥집 구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날 챙겨줬다. 내가 안쓰러워 보였던 것 같다. 너가 잘 챙겨줬다. 네가 보면 약자를 좀 잘 챙기는 것 같다. 강자랑은 잘 싸운다"고 했다. 이효리는 "왜 그런 얘기는 안 하고 내가 무섭다고 하고, 모른 척 하고 지나간다고 하고, 그런 얘기만 하냐?"고 물었다.  
이효리는 "방송국 사장님, 광고주한테 친절하게 할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마음의 벽이 생기면서 '지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넌 누구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냐?"고 물었고, 김종민은 "이길 수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맨날 지니까 그런 생각이 없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와 김종민은 10대 시절 나이트 클럽, 아르바이트 경험, 공부를 일찍 포기한 얘기를 하면서 공통점을 찾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종민은 "사실 네가 있는 79클럽을 부러워했다. (나도 79년생인데) 말을 못하겠더라. 거기에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땐 그랬다. 인기도 많았고 다들 톱스타들이다. 난 코요태 멤버의 서브 보컬이고, 거기는 전부 메인 보컬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효리는 뜬금없는 고백에 크게 웃었고, 김종민은 "다 이렇게 만나게 됐다"며 "인생을 살면서 너랑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 너도 얘기를 해보니까 착한 것 같다"고 했다.
유재석은 만옥(엄정화)를 위해서 보컬 코치 노영주를 소개했다. 노영주는 지미 유의 대학시절 절친했던 후배로 가수 이수영, 성시경, 플라이투더스카이, 장나라, 다비치, 제시 등을 가르쳤다.
엄정화는 "아직도 목소리가 마비 돼 있다"며 "(갑상샘암) 수술하고 왼쪽 성대가 신경이 마비됐다. 성대가 붙지 않고 벌어져 있으니까 공기가 세더라. 그때 정신병 걸릴 것 같았다. 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자꾸 이 프로그램에서 울면 안 되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보컬 코치는 "훈련으로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엄정화는 "그게 힘들더라. 노래를 못하게 되니까 너무 하고 싶었다. 근데 더 좋아질거라는 희망이 생겼다. 파솔라 구간이 되게 안 나온다. 평상시에는 파솔라를 제일 좋아하는 음역대인데 그게 안 되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엄정화는 보컬 코치와 수업을 시작했고, 노영주는 "긍정적인 건 생각보다 성대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엄정화는 결국 보컬 레슨을 받다가 그대로 주저앉아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내가 너무 부끄러워가지고"라며 "너무 방법을 안 찾아본 것 같다. 목소리가 안 나온 것만 집중해서..너무 부끄러워서..더 연습할 수 있다"며 힘을 냈다. 
얼마 후, 정식 녹음을 위해 환불원정대와 유재석, 라도 등이 녹음실에 모였다.
엄정화는 유재석이 사비로 보컬 레슨을 끊어줬다는 사실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고, 이효리는 "나도 경락마사지"라며 질투를 폭발했다.
이효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녹음이 시작됐고, 작곡가 라도의 세심한 디렉팅이 더해졌다. 
라도는 "세게 말고 아까처럼 허밍하듯 편하게 불러도 된다"고 했고, 엄정화는 "아까 연습할 땐 됐는데..안 되는구나 이 목소리..파솔라 이 음역대가 높은 건 아닌데, 지금 안 나온다"며 자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급하게 보컬 코치 노영주를 불렀고, 엄정화와 두 사람은 잠시 옆 방으로 이동해 긴장을 풀었다. 
유재석은 "누나 목소리 나니까 너무 반가웠다. 너무 부담 갖지마, 부담되니까 지금 위축돼서 그렇다"고 위로했다. 엄정화는 "너무 자신있게 들어갔는데 여기서 똑같은 증상이 나왔다"며 눈물을 닦았다. 
엄정화는 보컬 수업을 받은 뒤 한결 나아진 상태로 녹음에 들어갔고, 기대 이상의 결과에 작곡가 라도와 유재석은 감탄을 자아냈다. 
엄정화는 "나 약간 목이 풀린 것 같다. 지미 덕분에 녹음을 한다"며 미소를 지었고, 유재석은 "누나 약간 옛날 목소리가 나온다"고 기뻐했다.
세 번째 녹음 주자는 화사였고, 라도는 "우리가 건드릴 게 없다. 노래 저렇게 잘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 극찬했다. 중간 중간 화사의 목소리에 "오마이갓"을 외쳤다. 급기야 화사는 스스로 디렉팅과 녹음을 진행했고, 유재석과 라도는 편하게 짜장면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은비(제시) 역시 빠른 시간 안에 녹음을 마무리했고, 프로그램 엔딩에 완성곡이 흘러나와 귀를 사로잡았다.
/ hsjssu@osen.co.kr
[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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