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투병 소식으로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김철민이 '개뼈다귀'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물했다. 비장하지만 담담하게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하는 김철민의 모습은 그 자체로 묘한 감정을 선물했다.
김철민은 지난 22일 방영된 채널A '개뼈다귀'에 등장했다. 김철민은 '개뼈다귀' 멤버들에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줬다.
김철민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 김철민의 바람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비싼 옷을 입고 비싼 음식을 먹고 싶다는 것, 태백 한우에 소주를 실컷 마시는 것, 휴대폰 없이 한라산 정상에서 하늘을 바라 보는 것, 한강 둔치에서 친한 친구와 캔맥주를 마음껏 마시고 싶다는 것이었다.
'개뼈다귀' 멤버들은 너무나도 평범한 김철민의 바람을 보고 쉽게 그의 존재를 추측해낼 수 없었다. 박명수만 오직 의문의 주인공이 과거 어렵게 살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추측할 뿐이었다.

실제로 김철민이 비싼 옷을 입고 비싼 음식을 먹고 싶었던 것은 한번도 그런 사치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김철민은 "비싼 옷을 입고 비싼 음식을 먹는 그런 것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철민의 다른 버킷리스트 역시 과거 건강하던 시절 행복했던 추억이었다. 특히나 김철민은 박명수와 어려웠던 개그맨 무명시절에 한강 둔치에서 캔맥주를 마시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다.
건강한 사람들에게 강원도로 여행을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생명이 경각에 달린 김철민에게 있어서 그 쉬운 일상은 꿈이었다.
박명수와 이성재와 김구라와 지상렬은 마음 편히 김철민이 원하는대로 여행을 하면서 행복한 추억을 쌓았다. 그랬기에 김철민의 등장이 더욱더 감동적이었다.

김철민은 자신의 건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박명수의 건강을 걱정했다. 김철민은 "네가 건강해야 가족도 책임질 수 있고 방송도 하면서 재미도 줄 수 있다. 너 자신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네 자신을 챙겨라"라고 조언했다.
'개뼈다귀' 멤버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김철민의 담담한 모습은 남다른 깨달음을 전했다. 50세의 남자들이 여행에서 삶의 의미와 노년의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