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펑크락 걸밴드 피싱걸스는 '똥꼬발랄 비글비글 펑크락퀸'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이처럼 '범상치 않은(?)' 포스를 지닌 그들은 다른 건 몰라도 '저세상 텐션'으로는 서울 홍대에서 1등이라고.
지난 해 정규 1집 ‘Fishing Queen’과 2020년 꼰대문화의 세태를 풍자한 싱글 ‘응 니얼굴’로 리스너들의 눈과 귀를 단단히 사로잡은 피싱걸스는 8개월 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달 4곡의 신곡을 담은 EP 'Funiverse'를 발표했다.
전곡을 작사, 작곡하고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비엔나핑거와 베이스 양다양다, 드럼 유유로 구성된 피싱걸스의 이번 EP 'Funiverse'에는 그들이 2018년 원테이크 데모 버전으로 작업해 노출했던 '낚시왕'을 필두로 댄서블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DDANCE(딴스)', 깔끔한 팝펑크의 색채가 짙은 '누가 뭐래도 이 노랜 러브스토리', 어쿠스틱 기타 선율 위에서 담담하게 노래하는 비엔나핑거의 보이스와 가슴에 와닿는 가사 그리고 곡 마지막 부분에서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안녕엄마' 등 4곡이 수록됐다.
특히 타이틀 곡 '낚시왕'은 2018년 피싱걸스 멤버들이 스튜디오에서 원테이크 데모 버전으로 녹음한 곡이 '네이버 뮤지션 리그' 상위권에 오르고 인기 TV프로그램 '도시어부'에 수차례 BGM으로 나오는 등 이미 매니아들 사이에선 꽤 알려진 곡.
기분좋은 에너지로 똘똘 뭉쳐 점차 가요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피싱걸스가 전한 그들의 이야기.

- 미니앨범 'Funiverse'를 발표하며 관심을 모은 피싱걸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똥꼬발랄 비글비글 펑크락퀸 피싱걸스입니다.(yay! yay!) 펑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거움이란 키워드로 만들고 연주하는, 세계 유일무이한 낚&놀 사운드의 여성 3인조 밴드입니다.
- 이번 EP앨범 타이틀 '낚시왕' 작사와 작곡을 직접 진행한 비엔나핑거의 소감이 남다를텐데, 어떤지 궁금합니다.
▲ 모두가 싱어송라이터인 인디밴드 세계에서는 본인들의 곡을 만드는 게 당연한 일이라 사실 감회가 소름 끼치게 남다르진 않네요.(웃음) 여태껏 발표한 앨범의 전곡을 다 작사, 작곡하기도 했고요... 다만 데모 이후에 바로 나오게 될 줄 알았던 낚시왕이 무려 2년 란 시간이 걸려 나오게 된 만큼 확실히 더 좋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어떤 작업물 보다 악기 편곡이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던 곡이에요.
- 뮤직비디오 속 재치있는 구성(홈쇼핑, 먹방, 군대, 오디션 등등)이 이어졌는데, 멤버들의 아이디어도 반영된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 작년에 발표한 ‘응 니얼굴’의 뮤직비디오로 합을 맞췄던 ‘정크필름’과 이번에도 함께했어요. 발매일이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에서 형식적인 아이디어 회의 정도는 있었지만 결국 감독님의 센스를 믿고 따르는 수밖에 없었죠. 두 번째다 보니 왠지 모를 신뢰가 간달까? 한마디로 백 퍼센트 감독님 아이디어로 보면 될 것 같아요.(웃음) 혀가 길었네요.
- 타이틀곡 '낚시왕'의 준비과정 중 유달리 특별한 애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특별한 에피소드 라기보단 많은 생선 이름이 들어가 있어서 가사가 정말 어려웠어요. 가뜩이나 가사 못외우는 보컬로 유명한 비엔나핑거가 궁여지책으로 후렴구를 다른 멤버들에게 부르게 했죠. 덕분에 양다양다는 득음까지 했다고 합니다.(웃음)

- '낚시왕' 음악이 흥으로 가득한데, 일상에서도 흥으로 가득한 기운이 이어지는지 궁금합니다.
▲ 저희가 다른 건 몰라도 저세상 텐션으론 홍대에서 일등입니다. 오히려 일상생활이 더 ‘흥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해요. 시도 때도 없는 업텐션과 산만함 때문에 대표님과 스태프분들이 많이 힘들어하세요. 이 기회를 빌어 깊은 사죄의 말씀 전합니다. 꾸벅.
- '낚시왕' 발표 후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워낙 라이브 때 많이 애용했던 넘버이기도 하고 데모 음원 또한 2018에 공개했기 때문에 팬분들이나 지인들은 ‘드디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열심히 활동해서 이 곡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께도 즐거움과 에너지를 드릴 차례인 것 같아요.
- '낚시왕'은 네이버 뮤지션 리그에 상위권 진입하며 채널A '도시어부2'에도 수차례 쓰여졌는데,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랄까요?(웃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처음 도시어부에 나왔다는 얘길 들었을 땐 정말 신기했어요. 이제는 출연할 일만 남은 건지도? (웃음)
- '낚시왕' 가사 속 등장하는 '해양 쓰레기'와 '플라스틱 물고기'가 심각하게 오염되는 해양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데, 작사 과정 중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가사가 정말 아무 말 대잔치잖아요. 그냥 생각 없이 신나게 듣고 소리 지를 수 있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쉬운 곡을 만들고 싶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더욱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환경 이슈를 이 곡에 넣으면 부담스럽진 않지만 강력하게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800만 낚시인 여러분들! 플라스틱 사용은 줄이고 쓰레기는 잘 수거해서 앞으로도 쭉 즐거운 낚시 생활하자고요! 예이!
- 밴드 연습과 활동 외에 피싱걸스 멤버들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비엔나핑거는 워낙 잡순이라 보통은 ott 서비스를 끼고 사느라 방 밖으로 나가질 않습니다. 덕분에 유튜브 채널 '무비프레스2.0'에서 '똥꼬발랄무비(이하똥발무)'의 호스트를 맡고 있어요. 좋고알 부탁드립니다. 양다양다는 운동에 빠져서 요즘 열심히 운동 중이고요, 막내 유유는 맥주에 빠져서 요즘 홍대 여기저기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유유에게 남자친구가 빨리 생겼으면 좋겠네요.(웃음)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앞으로 계획, 한마디
▲ 저희 12월 24일에 단독 공연이 있는데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낚시왕 이상으로 좋은 곡들이 수록돼 있는 이번EP앨범 꼭 좀 들어주세요.
마지막으로 우리 피순이 피돌이들! 저희 계속해서 좋은 음악 들려드릴 테니 영원히 피싱 걸스의 가두리 안에 있어줘요. 진심으로 사랑하고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피싱 걸스에게 입덕할 많은 분들 또한 미리 감사드리고 우리 꼭 건강하게 만나요! 안녕! 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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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츄럴리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