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장광, 子 장영과 생애 첫 포옹→눈물 화해 "지금도 널 사랑해" [어저께TV]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12.10 06: 53

배우 겸 성우 장광이 아들 장영의 응어리진 아픔을 어루만졌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는 장도연이 스페셜 MC로 출격한 가운데, 장광이 눈맞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장광 가족들의 고민은 장광의 무의미한 질문 세례였다. 아내 전성애는 "눈 뜰 때부터 잠잘 때까지 질문한다"고 밝혔고, 딸 미자는 "하루에 500개 정도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장광은 눈맞춤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점점 소외되는 느낌이 있어서 오늘 가족끼리 한번 허심탄회하게 같이 얘기를 하면 좀 더 풀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눈맞춤이 시작됐다. 누구보다 장광과 친했던 사이였던 미자는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감동은 잠시였다. 장광은 "왜 울어? 내가 뭐 많이 잘못했어?"라고 물었고, 미자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미자는 눈맞춤을 마친 뒤, "모든 얘기를 물음표로 끝낸다. 숨을 약간 못 쉬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피한다. 아빠를 너무 사랑한다. 너무 보고 싶고 하다가도 질문이 시작되면 우리가 방에 들어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장광의 입장은 달랐다. 장광은 "어떨 때는 대답을 안 하니까 서운하다. 셋은 얘기하다 보면 말 잘하는 것 같더라. 어떨 때는 끼어들려고 해도 한마디만 하면 고개 돌리고 못 들은 체하고 그런다. 그 다음부터는 잘 안 끼어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장광은 "결국은 내 잘못이다. 모든 게. 혹 떼러 왔다가 혹 붙이는 느낌이다. 말을 안 하는 게 낫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장광은 이내 하루 한 명당 세 가지 질문만 하기로 약속해, 이들 가족의 갈등은 손쉽게 봉합됐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장광과 아들 장영의 관계였다. 장영은 눈맞춤 시작부터 끝까지 장광의 눈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입 역시 떼지 않았다. 장영은 "별로 할 얘기가 없다. 느끼는 게 다른 감정이다"라고 밝혔다
장광과 장영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힘들게 입을 뗀 장영은 "우리 둘의 관계가 다른 가족들과 다른 모양새를 보인다. 내가 초등학교 때 유치원 때 내 눈높이에 맞게 많은 대화를 하고 소통을 했었으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장영은 장광이 사과 편지를 건네고 포옹을 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장영은 "포옹했던 거 굉장히 많이 불편했다. 그때는 화가 진짜 많이 났었다"며 "내 감정이 해소되고 나서 차근차근 밟아가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당시에는 여전히 내 감정을 읽어주지 못하는구나 싶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장광과 장영의 부자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이었다. 장영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사건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가해자가 된 것처럼 사람들이 나를 바라봤다. 그런데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니었다. 나도 너무 어렸고 놀랬고,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손가락질했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이어 장영은 "아무도 내 편이 없는 상황에서 집에 왔는데 아빠가 나를 제일 많이 혼냈다. 그래서 내가 베개를 쥐어뜯으면서 울었던 게 기억이 난다. 나는 다시는 이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기대지 말아야지 했다. 가족이라는 게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하고 욕해도 우리끼리는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 어떻게 된 거냐는 한마디도 없었다. 35살이 된 지금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다"고 털어놨다.
장광은 장영에게 "너 어렸을 때 아빠가 너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네가 그렇게 아팠다는 걸 내가 몰라서 미안하다. 그때 그걸 왜 몰랐는지 왜 못 물어봤는지. 이렇게 얘기해줘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영은 "울고 마음 안에 있는 것도 얘기하고 그러니까 개운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비로소 장광의 눈을 바라봤다. 장광은 "그런 아픔을 얘기해줘서 고맙다. 아직 늦지는 않은 것 같다"며 "지금부터라도 네 편이 돼주면 어떨까"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이어 장광은 "나는 지금도 널 사랑한다. 아빠가 너를 사랑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부성애를 드러냈다.
장광은 "한번 안아보자"며 장광을 안았다. 부자의 오랜 갈등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장광은 "사랑한다. 미안하다. 늦게라도 알게 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했고, 장영도 "사랑한다.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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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콘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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