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려-정성윤 부부가 둘째 아들 정이온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뽐냈다. 그동안 아들이 아픈 걸 두고 속앓이 했지만 이젠 당당하게 털어놓으며 더 큰 응원을 얻고 있다.
김미려-정성윤 부부는 1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 첫 출연했다. 이들은 딸 정모아에 관해 “보기와 다르게 천방지축”이라고 표현했고 아들 정이온을 두고는 “정말 애교가 많고 너무나도 밝은 아이다”라고 자랑했다.
딸을 유치원에 보낸 이들 부부는 아들을 데리고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김미려는 “오늘 하는 검사가 그때처럼 애 꽁꽁 싸서 애 눈 눌러가면서 피 터졌던 그 검사인가?”라고 말했고 정성윤은 “처음에 안경 쓸 때 했던 시력 측정 검사 아닐까?”라고 답했다.
현재 생후 23개월 밖에 안 됐는데 정이온은 고도근시가 있다고. 이들 부부는 “반 년 마다 검사도 받고 치료도 받는다. 치료 받을 땐 눈 안 실핏줄이 다 터져서 온다. 가슴이 아프다”며 아픈 아들을 짠하게 바라봤다.
검사 결과도 좋지 않았다. 김미려는 “어쩔 수 없대. 애가 자라면서 눈도 커지니까 근시가 나빠진다더라. 시력보다 망막 박리가 안 되는 게 더 중요한 거라고 위로하더라”고 정성윤에게 1디옵터 더 나빠졌다는 말을 전했다.
집에 돌아와서 김미려는 “1년도 안 돼서 마이너스 1이 떨어졌다. 어디까지 나빠질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참 사람이 욕심이 생긴다. 처음엔 살게만 해주세요 했는데”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정성윤은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호출하더라. 입천장에 구멍이 났다고. 숨이 불안정하다고. 어리벙벙했다. 금방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당장 큰 병원에 가라고 하더라. 기도 삽관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 밤을 못 넘길 수도 있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미려는 “그때 당시는 모든 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왜 우리한테? 그래도 나름 착하게 산다고 살았는데. 뱃속에 있을 때 내가 놓친 게 있나 실수한 게 있나? 제가 쓰레기가 된 것 같았다”고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성윤은 “흔하지 않은 일이니까 아이가 검사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한다고 했다. 선천성 콜라겐 결핍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질환이라더라. 망막, 고막, 신경, 관절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미려는 “부족하게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게 키워야겠더라”며 아들의 신생아 시절 사진을 공개했고 정성윤도 “평범한 것에 감사하게 됐다.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사람이 정이온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이후 김미려는 자신의 SNS에 딸과 아들의 어렸을 적 영상을 올리며 “이제야 올릴 수 있어서 넘 후련해요!! 너무 예쁜 투샷인데... 그동안 참느라고 힘들었어요”라는 메시지를 남겨 팬들을 울컥하게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딸 모아는 갓 태어난 동생이 귀여운 듯 계속 어루만지며 애정을 쏟고 있다. “발도 너무 귀엽네. 너무 쪼꼬매. 너무 귀여워 발이”라고 말하며 동생의 발에 뽀뽀까지 해 보는 이들을 엄마 미소 짓게 만든다.
MBC 개그우먼 출신인 김미려는 지난 2013년 배우 정성윤과 결혼해 이듬해 첫딸 정모아를, 2018년에 둘째 아들 정이온을 품에 낳아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6월 자식에 대한 악플을 언급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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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살림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