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면 생각날 故 박지선과 서강준의 약속 [이승훈의 너다알]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12.14 15: 27

 故박지선과 서강준의 약속, "너 빼고 다 알아"
2020년 12월 13일. 개그우먼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지 1달 하고 11일이 지난 날이다. 여전히 그를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박지선의 빈자리를 추억하고 애도하며 항상 밝고 환했던 생전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전국적으로 첫눈이 내린 날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지난 날들처럼 사랑하는 사람들과 첫눈을 즐기진 못했지만, 수많은 연예인들은 SNS를 통해 첫눈을 기록하며 올 겨울을 담았다.

그 중 첫눈과 함께 인성까지 재조명된 스타가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한민국 대표 청춘배우'로 자리매김한 서강준이 그 주인공이다. 
서강준은 지난 13일 개인 SNS에 "wait"이라는 문구와 함께 반려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서강준은 '약속'을 뜻하는 손 모양 이모티콘과 함께 셀카 한 장을 업로드했다. 
서강준은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근황을 공개하기 보다는 1~2달에 한 번씩 셀카 혹은 팬들에게 받은 간식차 인증샷을 게재하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셀카 역시 여느때와 다름없는, 팬들을 위한 근황 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셀카는 故 박지선을 향한 서강준의 그리움이 묻어 있는 사진이었다.
앞서 서강준은 지난 10월 틱톡 스테이지 커넥트(TikTok Stage Connect)를 통해 "서강준의 'One Cozy Night-어느 편안한 밤'"을 개최했다. 해당 콘텐츠는 코로나19로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도 서강준을 향한 응원과 사랑을 아낌없이 보내주는 국내외 팬들을 위해 진행하는 언택트 라이브로 박지선이 진행을 맡았다. 
서강준의 팬미팅 MC도 맡을 정도로 서강준과 각별한 친분을 자랑했던 박지선은 이날 역시 편안한 진행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서강준은 물론, 글로벌 팬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특히 박지선은 이날 서강준에게 "첫눈 오는 날 셀카 같은 걸로 남겨서 SNS에 업로드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서강준은 "꼭 할게요. 기억할게요"라며 박지선과 약속했고, 박지선은 "서강준 씨가 약속을 진짜 잘 지킨다. 1년 전 한국 팬미팅 때도 '아이슬란드 가족 여행 갔을 때 사진 좀 올려주세요' 하니까 팬미팅 다음날 올렸더라. 난 올렸나 안 올렸나 꼭 확인해본다. 이 사람이 약속 지키나 안지키나 확인해보는데 다음날 바로 여러장 올렸더라. 이번에도 약속하는거에요"라고 말했다. 
때문에 서강준의 2020년 12월 13일 셀카는 "진짜 약속할게요. 첫눈 오는날 고양이와 셀카 찍어서 꼭 올리겠습니다"라며 박지선과 약속한 사진이었던 것. 이에 팬들은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 "박지선 씨도 하늘에서 꼭 확인했을 거예요", "마음 아프면서도 감동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서강준의 진심에 눈물을 글썽였다.
자칫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었던 두 달 전 약속을 잊지 않고 박지선을 위해 셀카를 남긴 서강준. 비록 현실에서 박지선의 확인은 받지 못했지만, 하늘에서 언제나 지켜보면서 응원하고 있을 서강준과의 우정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또 앞으로 첫눈이 오면 계속해서 생각날 추억이다. 
한편 서강준은 지난 4월 종영한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후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
/seunghun@osen.co.kr
[사진] 서강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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