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오후 방송되는 채널A ‘천일야사’에서는 조선 여인들의 미(美)를 책임졌던 직업 ‘가체장’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시대와 환경을 뛰어넘는 모든 이의 관심사다. 조선시대에도 여인들이 꼭 갖고 싶어 하는 명품 중의 명품이 있었으니 바로 ‘가체’라는 물건이다. 가체란 여자의 머리숱이 풍성해 보이도록 타인의 모발을 이용해 땋아 올린 머리로 장신구를 꽂아 화려하게 장식을 더한 것을 일컫는다.
머리카락을 중시 여기던 조선시대의 정서상 사람의 모발을 구하는 일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가체는 늘 고가의 가격에 거래됐고 이를 전문으로 만드는 ‘가체장’이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가체장들은 여인들에게 가체의 재료가 될 머리카락을 구걸하고 다니며 따귀를 맞고 다니기 일쑤였지만, 더 크고 화려한 가체를 원하는 여인들이 늘어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 덕에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가체 하나가 집 수십 채 가격에 달한 것도 있었다고 한다.
조선의 여인들이 꼭 갖고 싶던 명품이었지만 큰 가체를 쓰다 목뼈까지 부려져 죽는 이가 나올 정도로 폐단이 심했던 가체와 그것을 만드는 가체장의 이야기는 이날 오후 8시 10분 방송되는 채널A ‘천일야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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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천일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