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16살 소녀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고민을 이야기했다.
14일에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에서는 모야모야 병을 앓고 있는 딸과 딸의 어머니가 등장해 고민을 이야기했다.
엄마 의뢰인은 "거제에서 속눈썹, 네일샵을 하고 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 장사가 잘 안된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딸 의뢰인을 보며 "딸이 피비 케이츠 어릴 때 모습을 닮았다"라고 말했다. 딸은 키가 175cm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엄마는 "딸이 모야모야병 환자다. 희소 난치성 질환인데 다른 사람들보다 뇌혈관이 부족하고 혈관이 좁은 병이다. 일반인들에 비해 혈관이 좁으니까 잘 막히고 잘 터진다. 내내 몰랐다가 중학교 1학년 때 알았고 수술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수술하고 나서 뇌경색이 왔었다. 말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했다. 회복되는 것 같았는데 자꾸 넘어지더라"라고 말했다. 딸은 "빈혈이 있으면 눈 앞이 깜깜해지고 팔다리에 힘이 없어서 넘어진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괜찮아지나보다 싶은 날엔 밤새도록 토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딸은 결국 학교를 포기하고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통과했으며 나이는 어리지만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딸은 외대에 가서 외국어를 공부해 차와 커피를 배우고 싶다는 명확한 꿈까지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딸은 "병원에서 얘기하는 건 지켜야 할 게 너무 많다. 매운 것도 안되고 단 것도 안되고 밀가루도 안된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딸에게 "네가 뭘하든 다 좋다. 하지만 대전제는 건강이다. 너의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라며 "지금은 어리니까 충분히 시간을 갖고 건강관리를 하면서 대학은 나중에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이수근 역시 "대학을 가는 것보다 영어라든지 자기개발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건강 수첩을 꼭 챙기고 다니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몸이 안 좋을 때나 음식을 먹고 컨디션이 별로일 때 수첩에 적어두면 그게 쌓여서 큰 도움이 될 거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서장훈은 엄마에게 "혹시 패디큐어도 하시냐"라며 "내가 허리 디스크가 터져서 혼자 발톱을 못 깎아서 관리를 받는다. 내가 거제에 가면 꼭 가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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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