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과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가 시청자들의 마음 속으로 ‘런 온’한다.
16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재훈 PD와 배우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가 참석했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다. 보고만 있어도 로맨스가 절로 느껴지는 최강 비주얼 케미, 재미와 설렘을 다 잡은 예측 불가 서사, 그리고 담백한 밀당으로 잠들었던 연애 세포를 몽글몽글 깨우는 대사 등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재훈 PD는 ‘런 온’에 대해 “촬영을 한참 진행하고 있다. 15부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그러면서 느낀 건 귀엽고 선의를 가진 ‘돌+아이’들이 만나서 알콩달콩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PD는 “대본에 그려진 캐릭터 이미지와 전작들을 보고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촬영을 여름부터 진행하면서 느끼는 건 솔직히 말해서 ‘이 배우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할 뻔 했지’라는 생각이다. 너무나 캐릭터가 되어서 연기를 해주고 있다”며 “다들 캐릭터들과 처음부터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훈 PD는 각 직업군을 표현하고 연출하는 점에 대해 “모르는 분야라는 건 인정하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육상 선수, 영화 번역가, CEO, 미대생으로 보여야 한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런 온’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셨다. 최선의 리얼리티와 진정성을 담으려고 한 부분이 시청자 분들에게 잘 보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런 온’은 ‘오늘의 탐정’, ‘김과장’을 연출한 이재훈 PD와 첫 미니시리즈에 출사표를 던진 신예 박시현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재훈 PD는 “JTBC 이적 후 첫 작품인데, 다른 분들보다도 좀 빠르게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그 이유는 대본 때문이다”라며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말이 잘 통했다. 텐션이 좋은 분이라 이야기하면 즐겁다. 대본 쓰는 과정에서도 내가 개떡 같이 이야기해도 찰떡 같이 받아주셔서 재밌게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숙명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 나가는 단거리 육상 선수 기선겸으로 안방에 돌아왔다. 비인기 종목에서도 티켓 파워를 과시하는 육상계 간판스타로 미련 없이 은퇴 후, 다른 세계에 눈을 뜬다. 임시완은 “‘런 온’의 대본을 받아보고 우선은 작가님의 주특기가 말이 되게 맛있다는 걸 느꼈다. 말들이 서로 오가면서 현실에서 우리가 쓰는 어법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매력적이었다. 대사들을 보고 ‘런 온’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약 3년 만에 로맨스물로 돌아온 임시완은 “로맨스물을 피하려고 해서 피한 건 아닌데 작품을 선택하고 보니 로맨스가 없었다. 이번에도 대본을 보다가 드디어 달달하고 간질간질한 것들이 많은 작품을 하게 되어서 나도 찍는 동안 설렘을 같이 느꼈다. 어두운 작품을 할 때보다 기분이 좋은 일이 많은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세경은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 하는 영화 번역가 오미주 역으로 분한다. 현실감각이 뛰어나고 좋고 싫음이 뚜렷한 미주의 시원시원함을 신세경이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된다. 신세경은 “임시완과 같은 이유도 있고, 캐릭터들이 단단하고 깡이 있었다. 누군가에 대한 애정을 품기 시작하며 자아에 분열이 생기고 하찮아지는 순간이 귀여웠다. 그런 지점들이 귀여운 둘+아이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오미주를 ‘강한 척 하는 푸들’로 표현한 신세경은 “입체적이고 다양한 캐릭터다. 멋있을 때는 멋있다가 하찮을 때는 하찮다. 그런 면이 나와 상당히 닮았고 현실적이고 매력적이었다. 오미주를 그렇게 표현한 이유는 헤어 스타일 때문이다. 참지 않고 성질 낼 때 성질 내는 작은 동물의 모습이어서 그렇게 표현했다. 나는 그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대리만족하면서 찍은 장면이 좀 있다”고 웃었다.

‘견미커플’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임시완과 신세경. 임시완은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며 “톤을 잘 보고 있는지 앞 부분 모니터링을 했다.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보다가 미주와 선겸이가 만나는 장면에서는 내가 무장해제되는 느낌이었다. 연기를 봐야하는데 연기를 뛰어 넘어 미주와 선겸이 만났을 때 풍기는 기운들이 압도하더라”고 말했다. 신세경은 “견미커플은 나누는 대화가 너무 좋다. 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많은데, 대화들 속에서 어떤 감정들이 피어나고, 연민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남자 대 여자의 감정도 있지만 사람 대 사람의 마음으로 온전히 위로하고 싶은 마음도 좋더라”고 말했다.
이재훈 PD는 ‘견미커플’에 대해 “너무 설레는 커플이다. 무장해제됐다고 하는 이야기가 맞다. 편집실 와서 모니터링을 종종하는데, 배우들이 시청자처럼 보고 간다. 배우들이 제작진을 믿고 무장해제 되어서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잘 담아내는 게 제작진의 임무이고, 같이 설레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수영은 못하는 건 안 했을 때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를 연기한다. 서명그룹 유일한 적통이지만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후계 서열에서 밀려 이를 되찾기 위해 이를 악문다. 최수영은 “‘런 온’ 대본을 봤을 때 시청자라면 요즘에 보고 싶을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하고 캐릭터들이 선의를 가진 돌+아이인데, 어딘가 한군데 씩은 고장난 모습들이 매력적이었다. 완성형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며 치유해나가는 게 요즘 젊은 분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될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수영은 “서단아가 감정 표현에 너무 솔직해서 관계에 있어 서툴다. 하지만 나는 원만하고 좋은 대인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웃은 뒤 “‘런 온’을 보시다 보면 서단아처럼 살고 싶다고 느낄 때가 많으실 거 같다. 많은 여성 캐릭터가 있지만 서단아처럼 어린 나이에 리더가 된 캐릭터는 없다고 생각한다. 표현하는 데 있어 부담과 책임감이 있었다. 일에 있어서는 퍼펙트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서단아는 아직 성장하고 미숙하다는 점을 염두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강태오는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미대생 이영화로 분해 ‘런 온’에 함께 한다. 산소 같은 매력으로 미술대에서 인기 있는 선배로, 그림을 그려달라는 괴팍한 여자 서단아를 만난 후 변화가 생긴다. 강태오는 “대본을 보고 첫 느낌이 따뜻하고 새콤달콤했다. 상상하게 된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그림에 내가 함께 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태오는 “PD님 지인 분 중 화가가 있어서 드로잉 하는 법, 미술도구 만지는 법 등을 배웠다”며 “이영화라는 캐릭터가 서단아 만큼은 아니지만 솔직한 편이고 대인관계도 좋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트러블도 있다. 기선겸, 오미주, 서단아와 있을 때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서단아-이영화 커플 역시 ‘견미커플’에 못지 않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최수영은 “보통의 서단아라면 이영화를 손바닥 위에 두고 할텐데, 이영화는 튕겨 나가는 매력이 있다. 헤어지고 나면 ‘왜 내가 진 거 같지?’라는 마음이 드는데 실제로 강태오가 그렇다. 예상 외의 리액션을 많이 하는데 이영화와 많이 닮았다”며 “우리 커플의 매력은 알 게 모르게 기싸움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강태오는 “견미커플이 알콩달콩하다면 우리는 상반되고 뾰족하고 아슬하고 줄타기하는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PD는 임시완-신세경 커플에 대해 “템포가 하나씩 엇박이다. 그런 과정에 재미가 있다. 행간을 살려서 음악을 편집하기도 하는 묘미가 있다”며 “각 커플의 매력이 다르다. 귀엽고 몽글몽글한 커플,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시원한 매력의 커플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태오는 ‘런 온’에 대해 “재미있는 장면이 많다.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반전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수영은 “각자 직업이 다르지만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캐릭터가 어떻게 얽힌다. 직업의 매력도 봐주셨으면 하고, 얽히면서 생기는 캐릭터들의 케미가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편집본을 보고 시청자 입장에서 봤다. 설레고 두근두근거렸다. 기분 좋게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보실 수 있는 작품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임시완은 “‘런 온’을 모니터링하면서 몽글몽글했다. 색으로 따지면 파스텔톤의 계열이었다. 정확하게 언어로 표현은 못하겠지만 그런 느낌들이 마음이 편안하게 해준다. 다들 비슷하게 느꼈다고 한다. 다들 공감해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재훈 PD는 “작가님과 만났을 때 ‘드라마란 무엇일까’라는 질문까지 했다. 재미와 감동이라고 생각으로 드라마를 시작했다. 이번 작품을 따뜻하고 보기 편안하게 만들어보자 싶었다. 예상보다 배우들이 더 잘해주고 있어서 잘 가고 있다”며 “많은 배우들이 ‘런 온’에서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뽐내고 있다. ‘런 온’에서 확인해달라”고 시청을 독려했다.
JTBC 새 수목드라마 ‘런 온’은 16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