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사이' 선미, 눈물의 고백 "경계선 인격장애 진단 받아"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12.16 20: 53

가수 선미가 경계선 인격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16일 오후 방송된 Mnet ‘달리는 사이’에서는 두 코스로 나뉘어 달리기에 나선 러닝 크루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달리기 여행 첫날 밤을 맞이한 멤버들은 각자 방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선미는 하니에게 "나는 예상한 그대로냐 아니면 예상 밖이냐"고 물었고 하니는 "너한테는 난 사실 좀 조심스럽다. 너 같은 경우에는 나보다 더 경험도 많고, 조심스럽다는 게 더 듣고 싶고, 더 알고 싶고 더 궁금하고 그런 게 있다"고 전했다.

하니는 선미에 대해 "오며 가며 많이 스쳤다. 그런데 닿을 일은 없었다.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고 서로 연락은 몇 번 주고 받았다"고 밝혔고, 선미는 "희연이랑 나랑은 언제 어디서든 만나서 친구가 됐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씻고 나온 유아는 "이렇게 민낯으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해봤다"고 걱정을 드러냈고, 츄는 "진짜 꿈 같다 오늘 너무 좋았다. 진짜 보고 싶었다"며 하니에게 한 번 안아달라고 애교를 부렸다.
다음날 아침 선미는 일찍 일어나 멤버들을 위해 볶음 김치와 계란 프라이, 소세지, 김치국까지 완벽한 아침 상을 차려 감동을 자아냈다.
두 번째 날 멤버들은 짚라인이 있는 산 코스, ATV가 있는 바다 코스로 나뉘어 달리기에 나섰다. 하니와 유아는 숨이 차게 달릴 수 있는 산 코스를 택했고, 선미와 청하, 츄는 탁 트인 바다 코스를 택했다.
하니와 유아는 단풍이 내려앉은 산길을 신나는 노래와 함께 달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니는 "유아의 신남과 설렘이 저에게도 전달이 됐나보더라. 저도 너무 행복하고 유아 같은 기운을 준사람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선미와 청하, 츄도 아무도 없는 해변과 숲을 자유롭게 달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유아는 "앞 일을 늘 걱정한다. 두려움 때문에 하루를 망쳤다. 산길이 커브가 있으니까 그 다음에 뭐가 나올까를 알 수는 없더라. 가서 보면 되잖아, 아무 생각하지 말자 이런 걸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니는 "예전에는 장애물이 여러 종류라고 생각했다. 타인 일 수도 있고 환경 일 수도 있고, 상황일 수도 있고. 그 여러가지가 하나로 모였는데 결국 나더라. 이제는 그 장애물을 과거의 나와 함께 넘어야 하는. 그리고 그게 별로 안 무섭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밤 츄는 언니들에게 잘하는 게 없는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바, 선미는 츄에게 "나랑 비슷한 것 같은 압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네가 뭘 좋아하는지 계속 진짜 미친듯이 파고들어야 한다. 네가 뭘 했을 때 자신감이 생기는지 파고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미는 원더걸스 데뷔 초를 생각하며 "츄는 저의 완전 데뷔 초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난 아무 것도 못하는 것 같고 그룹에 도움이 되는 건가 싶고. 저도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나를 너무 갉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챘는데 그 때 제가 느꼈던 감정을 츄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안타까워 했다. 
저녁이 돼서 다시 다 함께 모인 멤버들은 캠핑 바비큐를 즐기며 다양한 먹방을 펼쳤다. 이후 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감정 카드' 속 다양한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기대되는' '자신 있는' '실망스러운'을 뽑은 선미는 "내가 쉬어갔던 때가 원더걸스 탈퇴했던 때인데 그 때는 몸이 아픈 것보다 사실 마음이 아픈게 더 컸다. 솔로 가수 데뷔하고 다시 원더걸스 활동하고 회사도 나오고 나한테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주어졌다. 그 시간들이 나를 점점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한 5년 전 쯤에 진단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계선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선미는 "나를 너무 계속 괴롭히고 있었던 거다. 너무 다행이었다. 그래도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니까 괜찮아지더라. 그런데 근본적인 걸 어쨌든 해결을 해야 내 주변 사람들도 편할 것 아니냐. 이게 주변사람들이 되게 힘들다고 하더라. 나는 내 주변에 있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 때문에 피해를 안받았으면 좋겠고 사랑을 주고 싶고 그런데 그것이 내가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부터 비롯된 거지 않냐"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너무 일찍 데뷔하고 어떻게 보면 너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거다. 청소년기에 자아가 만들어지는데 우리는 그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지 않았나. 나 자신을 돌보고,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고 이런 걸 하나하나 알고 내 기분을 맞춰줘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제 알았다. 그래서 지금은 먹는 약도 정말 많이 줄였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는 되게 강하다, 강해졌다"고 털어놨다. /mk3244@osen.co.kr
[사진] '달리는 사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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