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현식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무대 위에서 울려퍼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Mnet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서는 전설의 싱어송라이터 故김현식의 목소리와 모습을 복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시 한번’은 대중들이 그리워하는 아티스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지난주 故터틀맨에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故김현식의 목소리를 AI 음성 합성 기술로 재탄생시켜 감동을 자아냈다.
故김현식은 1980년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봄여름가을겨울',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등 주옥 같은 명곡을 선보이며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레전드 가수. 고인은 1991년 간경화로 인해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다시 한번'에서는 남아 있는 고 김현식의 목소리와 악보데이터로 AI 목소리를 만들어내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30년 전 목소리와 남아있는 데이터가 부족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고 김현식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세상에 들려주기 위한 100일 간의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프로듀서 김형석이 프로듀싱을 맡아 진두지휘에 나섰다.
여러 후보곡들 중 열띤 논의 끝에 김현식의 목소리로 재탄생될 곡은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로 결정됐다.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고, 이날 자리에는 고 김현식의 친동생과 아내, 동료, 오래된 팬들이 자리했다.

김현식의 친남동생 김현수 씨는 "김현식 동생 김현수로 사는게 어렸을 때는 되게 싫었다. 항상 형의 후광을 안고 사는 것 같아서. 오늘만큼은 동생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형의 음색 자체가 독특하고 호소력이 있는데 과연 AI기술이 얼마만큼 만들어 낼지 약간은 우려도 되는데 그렇게라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뛰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 김현식은 어떤 형이었냐는 질문에는 "저한테는 아버지 같은 형이었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셨고 '내가 살아있을 때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세상에 없으면 그때는 넌 알거다' 라고 말씀하셨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김재환과 솔지의 헌정무대에 이어 고 김현식의 목소리로 재탄생된 '너의 뒤에서' 무대가 공개됐다. 오랜만에 듣는 익숙한 목소리에 관중들은 놀라워 했다. 특히 기술의 힘을 빌려 복원된 고 김현식의 모습이 공개되자 보는 이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무대를 본 동생 김현수 씨는 "너무 감사드린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것 자체가 감사하고. 형이 너무 보고 싶다. 시작부터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형의 모습을 재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히며 하늘에 있는 형에게 "고맙고 보고 싶다.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mk3244@osene.co.kr
[사진] '다시 한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