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이승기가 음악에 대한 변치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승기는 1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정규 7집 ‘THE PROJEC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신성록이 MC로 함께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승기는 지난 2015년 발매한 정규 6집 '그리고...' 이후 5년 만에 정규 7집 ‘THE PROJECT’를 발매하고 가요계 컴백을 알렸다.
이승기의 이번 신보는 타이틀곡 ‘잘할게’를 포함해 신곡 4곡과 리마스터링 5곡 등 총 9곡이 수록됐으며 윤종신과 용감한 형제, 넬, 에피톤 프로젝트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승기는 "5년 만에 앨범을 내다보니까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과 걱정 속에서 그것을 극복하면서 준비한 앨범"이라며 "군대 다녀와서 노래를 너무 하고 싶었다. 사실 컨디션도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지 않고 그러다보니 준비 기간이 더 늘어났다. 어쨌든 준비를 시작했는데 제 느낌에는 부족한 것 같았다. 코로나19가 일어나고 미뤄질 수도 있었는데 점화를 시켜준 것은 '금지된 사랑'이었다. 내 목소리를 아직 사랑해주고 기다려주는구나 자신감이 생겼다"고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소감을 전했다.
어떤 기분으로 작업했냐는 질문에 그는 "설레기도 하고 이번 앨범은 처음으로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예능과 연기를 하다보니까 앨범에 대해서 일년 내내 투자할 시간은 부족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달래고자 처음부터 그림을 그려보면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이번 앨범은 어떤 이야기가 담기고 어떤 노래들을 불렀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7집이 세상에 나오고 나니까 후련하다. 아쉬움이 적은 것 같다"고 답했다.
가수 외에도 배우로서 예능인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기는 세 활동에 대해 "기본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다시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이다. 기초로 돌아온 것 같다. 힘들더라도 재미있으려고 노력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자신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냐고 묻자 "30대가 되고 연차도 16~17년 되다보니까 가장 우선인 것은 내가 만족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창피하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러다보니까 진지하고 섬세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들이 있었다. 성의 표시가 아니라 가수로서만 봐도 얘는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번 앨범에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발성 연습도 많이하고 녹음한 것에 뿌듯하고 내가 부른 노래를 다 컨트롤 할 수 있다 하는 앨범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많은 팬들이 이승기의 가수 컴백을 기다렸던 만큼 이승기 역시 노래에 대한 열망은 계속 품고 있었다고. 그는 "의외로 드라마 찍으면 차안에서 대기 시간이 많은데 갑자기 어느 때 노래를 듣다가 계속 부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계속 노래를 부른다. 그냥 공허하게 부르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가 잘할 수 있지 생각하면서 노래를 부르며 저를 시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승기는 활동 없을 때의 일상에 대한 질문에 "사실 활동이 없는 날이 거의 없다. 뭘 한다기 보다는 요새는 제 몸을 토닥여준다. 썼으면 그 만큼 나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 쉬든 잘 먹든 케어를 받든 해야 한다. 예전에는 안 지치는 것이 훈장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쓰다보니까 집중이 힘든 타임이 오더라. 쉬는 날은 뭘 즐긴다기 보다는 토닥여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어느덧 데뷔 16년차가 된 이승기는 "데뷔 때는 모든 게 무섭고 어려웠다. 고등학생으로서 그냥 노래가 좋아서 하다보니까 어떤 것이 프로페셔널한지 몰랐다. 무식했고, 패기, 열정 하나로 노래를 불렀던 시기였다. 지금은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뽐내는 것이 아닌 오로지 내 몸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설레고 떨리는 것 같다"고 성숙해진 면모를 보였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로 "이승기 라이브 진짜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라이브 방송하기 전에 진짜 예민했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는 말을 듣고 싶은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며 "욕심이지만 이승기 진짜 보컬리스트구나 보컬이 좋다 이런 말을 듣고 싶다. 노래 잘하시는 분들을 모아서 '김나박이' 라고 하지 않나 저도 추가돼서 '김나박이이'로 불렸으면 좋겠다. 제가 열심히 해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열심히 하겠다.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하려면 무엇보다 관리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잘 관리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가겠다. 가수로서도 끈을 놓지 않고 좋은 음악과 목소리로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mk3244@osen.co.kr
[사진] 후크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