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혼' 박혜영, 박재훈-낯선女 문자 불신 고백→최고기·유깻잎 처가댁 하룻밤..눈물의 생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12.19 00: 16

'우이혼' 박혜영-박재훈부터 최고기-유깻잎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8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이혼 부부 박재훈-박혜영이 재회 여행 마지막 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최고기-유깻잎이 처가댁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일찍 일어난 박재훈은 모닝콜로 전 아내 박혜영을 깨웠고, 셰프 출신답게 방울 토마토와 '서니 사이드 업' 달걀 후라이로 호텔식 브런치를 만들었다. 

잠옷 차림으로 나온 박혜영은 "뭐 이렇게 불편하게 데코레이션을 하냐"며 "여기가 1, 2층인데도 불편하데~ 지금 우리 몇 년 만에 한 공간에 있는 거다. 그래도 푹 자긴 했다"고 말했다. 박재훈은 "불편했냐? 난 안 불편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혜영은 "우리 편하게 하자. 뭔 말인지 알지?"라며 "준성 아빠는 이벤트 좋아하잖아. 기념일마다 꽃다발을 보내주는데, 내가 그렇게 보내지 말라고 하는데도 보낸다"고 했다. 
박재훈은 이혼 후에도 박혜영의 결혼기념일에 꽃다발을 보내거나, 아내의 생일을 해마다 챙기고 있다. 리본 글귀에 '세상 제일 사랑하는 혜영아~ 결혼해줘서 고맙다'를 적어서 보낸다고.
이혼 후 아내와 첫 아침을 함께 먹던 박재훈은 "이건 내가 진짜 섭섭해서 얘기"라며 "밤 12시~새벽 1가 넘으면 형들은 전부 전화가 온다. 형수님들이. 근데 도대체가 새벽 3시가 돼도 전화가 안 온다. 내가 나가 있으면 자기는 왜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를 안 하는 거냐? 솔직히 제일 섭섭하다"고 털어놨다.
박재훈은 "오죽 했으면 다른 사람들이 '재훈아 한 이틀 들어가지 말라' 그러더라. 분명 전화 온다고. 이틀 동안 안 들어갔는데 전화를 안 하더라. 내가 나가든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자고는 다니는지 왜 전화를 안 하냐"라고 질문했다.
박혜영은 "그걸 항상 섭섭해했던 것 같다. 내가 무관심하긴 했다. 되게 외로웠을 것 같다. 나중에 세월이 지나면서 참 미안하더라"며 "근데 내가 하나 발견한 건 있다. 잊히지 않는 게 준성 아빠가 철저하다. 집만 나가면 누구랑 있는지 찍어서 보내주고, 난 절대로 안 물어보는데 항상 자기가 뭘 하는지 먼저 알려준다. 근데 이 얘기하면 충격 받을 것 같다"며 눈치를 봤다.
박혜영은 "집에 오면 휴대폰에 최근 기록을 싹 삭제하더라. 통화, 문자 내역, 카톡 등을 싹 지운다"며 "그날 준성 아빠가 화나서 집을 뛰쳐나갔는데 휴대폰을 놓고 나갔다. 너무 흥분해서 나간 상태였다. 근데 휴대폰이 티비 위에 있더라. 그래서 봤더니 최신 내역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한 메시지가 임시 저장이 됐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름도 기억하는데 '유리'였다. 대학생이었던 것 같다. '유리야 지금쯤 수업 중이겠네 그냥 보고 싶어서 문자 해' 이렇게 임시 저장이 돼 있더라. 보내려다 못 보낸 것 같다. 내가 기도 안 차서..그때부터 불신이 싹튼 것 같다"고 고백했다.
VCR을 보던 장수원은 "와 반전이다"라며 충격을 받았고, MC 김원희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혜영은 "그때부터 계속 마음에 쌓였던 것 같다. 믿음이 없었다"고 했고, 박재훈은 "반문은 아니고 명쾌하게 말할 수 있다. 결혼 전 형들이 나한테 많이 얘기했다. '아내한테 꼬투리 잡히면 안 된다'고 하더라. '집에갈 때 다 지워야 돼' 그랬다"며 미안해했다.
박재훈은 "근데 그 당시에 얘기하고 터뜨렸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했고, 박혜영은 "말 못하고 그런 게 내 성격"이라고 했다.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근처 바닷가로 이동해 경치를 구경하면서 힐링했고, 저녁으로 회를 먹었다. 이때 박재훈을 알아본 팬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술에 취한 취객이 박재훈에게 다소 무례한 듯한 말투를 보였고, 박혜영은 그 순간 표정이 굳었다. 화기애애하던 저녁 자리가 갑자기 냉랭해졌다.  
박혜영은 "나도 일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웬만하면 화를 안 내고 감정표현을 안 한다. 준성 아빠는 연예인이고 잘나가든 못나가든, 그 사람 입장에선 '뭘 사진까지 찍자고 해' 그런 것 같은데, 말투가 너무 기분 나빠서 고개를 돌리려다 꾹 참았다. 그래서 내가 체한 것 같다"고 했다. 
김원희는 "아직도 내 남편 같은 감정이 있는 거다. 그래서 기분이 나쁜 것"이라고 했다.
재회 여행 마지막 밤, 박혜영은 "준성 아빠는 결혼 4년 정도 지나고부터 내가 말 없이 꿍한 걸 많이 풀려고 노력했다. 이제보니 내가 못 풀었다. 얘기하다보니 생각난다"고 했다. 박재훈은 "꿍 한게 하루 이틀이 아니고 몇 년이 되면 '나 자체를 싫어하는 구나' 이렇게 된다"고 말했다.
박혜영은 "입과 마음을 닫아놓고 있었더라. 그러면서 완전 멀어지게 됐다"고 했고, 박재훈은 "그냥 멀어진 게 아니라 남보다 더 못한 사람이 됐다. 부부 사이에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서로 상처 안 주려고 피하면 오래 되면 곪는다"며 과거를 후회했다. 
이영하-선우은숙은 40년 만에 '리마인드 신혼여행'을 떠났다.
제주도 영하투어는 잘 나가다가 저녁 메뉴 돼지고기에서 위기를 맞았다. 선우은숙이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기 때문.
선우은숙은 "소고기면 먹는데 난 돼지고기를 잘 못 먹는다. 자기가 기억을 다 까먹었다. 우리가 항상 특별한 날 만났다. 모임, 생일처럼 특별한 날. 삼겹살 집에서 고기를 안 먹고 소고기를 먹어서 내 취향과 느낌을 잊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영하는 "요새 뉴스 못 보냐? 3년 지난 걸 어떻게 기억하냐"며 민망해했고, 선우은숙은 "난 3년이 아니라 40년 지난 일도 다 기억한다. 관심의 차이"라고 했다.
이영하는 "난 솔직히 돼지고기는 깜빡했다. 옛날에는 당연히 알았고, 지금 얘기하니까 다 기억난다"며 "난 잘하는 게 없고 기억력도 없다.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게 내 최선의 목표고, 과거는 흘러가는 거고 현재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영하의 달라진 모습에 선우은숙은 "꿈인가 생시인가 한다.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냐? 방송 때문이냐?"고 물었다.
이영하는 "내 인생에 구라는 없다. 쪽팔림도 없다. 이게 무슨 방송이라고 잘해주겠나. 지난번에 부산 신혼여행 가서 3시 반에 들어왔네 어쨌네, 신혼여행을 그렇게 해서 망쳤네 그러더라. 그때 진정성을 읽었다. 내가 한번은 제주도 와서 제대로 한번 신혼여행처럼 분위기를 행복하게 떠날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게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선우은숙은 "자기가 좀 달라졌다. 청평에 있을 때도 자기가 입에 쥐날 정도로 말도 많이 하고, 내 얘기도 엄청 많이 들어주더라. 집에 가서 자기 생각이 났다. 이 사람이 좀 달라졌네 싶었다"며 좋아했다. 이영하는 "그때 얘기를 듣고 그건 좀 반성해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선우은숙은 "걱정된다 여러 가지로, 너무 잘해주지도 마. 그냥 적당히 하라"고 했고, 이영하는 "내가 세운 계획은 그대로 밀고 갈 거다. 턱이 빠지든 입이 귀에 걸리든, 기대해"라며 요트 이벤트까지 선보였다.  
최고기-유깻잎은 혼수 전쟁 이후 처가댁에서 하루를 보냈다.
앞서 유깻잎의 엄마는 상견례 때부터 혼수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던 문제를 잊지 않고 폐물과 혼수금을 다시 돌려달라는 문자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힘들게 일하고 대출까지 받아 1년간 어렵게 갚았다. 무리한 요구가 아닌 것 같다"며 그간의 잘잘못을 꺼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유깻잎은 "엄마 그만하자. 말 한마디에 끝까지 갔어. 나 지금 너무 화가 난다. 왜 내가 지켜온 거 다 망치고 있는데 엄마가"라며 눈물을 흘렸고, 유깻잎의 엄마 역시 오열했다.
최고기는 "마음이 좀 추슬러지셨으면 좋겠다"며 "장모님 어떡해..마음이 괜찮아지셨나?"라고 했고, 유깻잎은 "모르겠다.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라며 난감해했다. 최고기는 "어떻게 풀어도 안 된다 아이가. 나도 풀고 가는 게 좋을 거 같다. 죽겠다 진짜"라며 괴로워했다. 
처가댁에서 하룻밤을 보낸 최고기는 장모에게 선물을 건네면서 대화를 시도하려고 노력했다. 
장모는 "솔잎이 잘 키워라. 내랑 인연을 여기서 끝인 거 같다"고 했고, 최고기는 "많이 연락 드리고 싶었고, 장모님 댁에 너무 오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가 없었다. 앞으로 사위가 아니라 해서 연락을 자주 안 드리거나 끊거나 그러고 싶진 않다. 친구로서 정희(유깻잎)한테 좋은 보험이 됐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드러냈다.
장모는 "내가 너희 이혼에 충격을 받아서 아직도 그렇다. 나는 부모이기 때문에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안 했다"며 "너한테 거는 기대가 있었는데, 배신감도 느껴지고,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구나 싶더라. 내 죄책감에 많이 시달렸다. 어떨 땐 내가 죽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그래도 모진 목숨이라 버티고 견디다 보니 시일이 흘렀다. 나도 신경 써서 잘 살아야 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바닷가에서 행복하게 노는 세 사람의 모습을 본 유깻잎 엄마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유깻잎 엄마는 "너네 둘이 같이 지내는 것도 싫고, 솔잎이 말곤 따로 만나지 마라. 연락하지 마라. 내가 제일 바라는 거다. 얼마나 잘사는가 두고 볼 것"이라고 했다.
유깻잎 엄마는 잠든 손녀를 보면서 "솔잎아 할머니가 너무 너무 미안해"라며 오열했고, 김원희와 김새롬도 함께 울었다. 
최고기와 유깻잎은 딸 솔잎이의 생일파티를 끝낸 뒤 부산역에서 아쉬운 이별을 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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