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혼' 박혜영 "박재훈, '유리야 보고싶어' 문자 불신 시작..입과 마음 닫아" [어저께TV]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12.19 06: 51

'우이혼' 박혜영-박재훈이 처음으로 솔직한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눴다.
18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이혼 부부 박재훈-박혜영이 재회 여행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셰프 출신 박재훈이 호텔식 브런치를 준비해 박혜영에게 대접했고, 두 사람은 이혼 후 처음으로 함께 아침을 먹었다. 

박재훈은 "이건 내가 진짜 섭섭해서 하는 얘기인데, (결혼해서) 밤 12시~새벽 1가 넘으면 다른 형들은 형수님한테 전부 전화가 온다. 근데 도대체가 난 새벽 3시가 돼도 전화가 안 온다. 내가 나가 있으면 자기는 왜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를 안 하는 거냐? 솔직히 제일 섭섭했다"고 밝혔다.
박재훈은 지인들이 '이틀간 집에 들어가지 마라'는 조언을 듣고, 실제로 그렇게까지 했지만, 박혜영은 전화 한통 하지 않았다고. 그는 "내가 나가든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자고는 다니는지 왜 전화를 안 하냐"고 물었다. 
자신의 무관심을 사과한 박혜영은 "나중에 세월이 지나면서 참 미안했다"고 했지만, "이 얘기하면 충격 받을 것 같다. 준성 아빠는 집에 오면 휴대폰에 최근 기록을 싹 삭제하더라. 통화, 문자 내역, 카톡 등을 싹 지운다"며 "그날 준성 아빠가 화나서 집을 뛰쳐나갔는데 휴대폰을 놓고 나갔다. 너무 흥분해서 나간 상태였다. 근데 휴대폰이 TV 위에 있더라. 그래서 봤더니 최신 내역에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는데, 한 메시지가 임시 저장 돼 있었다"고 말해 박재훈을 놀라게 했다. 
박혜영은 "이름도 기억하는데 '유리'였다. 대학생이었던 것 같다. '유리야 지금쯤 수업 중이겠네 그냥 보고 싶어서 문자 해' 이렇게 임시 저장이 돼 있더라. 보내려다 못 보낸 것 같다. 내가 기도 안 차서..그때부터 불신이 싹튼 것 같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박혜영은 "그때부터 계속 마음에 쌓였던 것 같다. 믿음이 없었다"고 고백했고, 박재훈은 "반문은 아니고 명쾌하게 말할 수 있다. 결혼 전 형들이 나한테 많이 얘기했다. '아내한테 꼬투리 잡히면 안 된다'고 하더라. '집에갈 때 다 지워야 돼' 그랬다"며 변명 아닌 변명을 내놨다. 
박재훈은 "근데 그 당시에 얘기하고 터뜨렸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말했고, 박혜영은 "말 못하고 그런 게 내 성격"이라고 답했다.
이후 다시 마주 앉은 두 사람. 박혜영은 "준성 아빠는 결혼 4년 정도 지나고부터 내가 말 없이 꿍한 걸 많이 풀려고 노력했다. 이제보니 내가 못 풀었다. 얘기하다보니 생각난다"며 미안해했다. 박재훈은 "꿍 한게 하루 이틀이 아니고 몇 년이 되면 '나 자체를 싫어하는 구나' 이렇게 된다"고 했다.
박혜영은 "입과 마음을 닫아놓고 있었더라. 그러면서 완전 멀어지게 됐다"고 했고, 박재훈은 "그냥 멀어진 게 아니라 남보다 더 못한 사람이 됐다. 부부 사이에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서로 상처 안 주려고 피하면 오래 되면 곪는다"며 안타까워했다. 
헤어지는 날 아침, 박재훈은 집으로 돌아가는 전 아내 박혜영과 조금 더 대화를 나누고 싶어했지만, 박혜영은 아이들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재훈은 떠나가는 박혜영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 hsjssu@osen.co.kr
[사진]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