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무근” vs “맞고소”
개그맨 윤형빈을 둘러싼 폭언 및 폭행 방조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형빈은 “사실무근” 입장을 밝히며 논란을 제기한 개그맨 지망생 A씨를 고소했고, A씨 역시 맞고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그맨 겸 가수 조지훈이 윤형빈을 옹호하면서 불이 더 붙었다.
현재 윤형빈을 둘러싼 폭언 및 폭행 방조 의혹은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로 시작됐다. 개그맨 지망생 A씨는 ‘개그맨 윤형빈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윤형빈이 자신의 소극장과 숙소에서 일어난 폭언, 폭행 등을 알고 있었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5년 10월말 윤형빈 소극장에 연기를 배우기 위해 들어갔지만 음향, 잡일 등을 할 뿐이었고, 숙소에서는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형빈에게 이를 알렸지만 이렇다 할 조치는 없었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윤형빈 측은 즉각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윤소그룹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며 “A씨는 고소장이 접수된 걸 알고도 사실무근인 폭로글을 올렸다. 근거 없는 내용을 확산시켜 윤형빈에 대한 이미지와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A씨를 추가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뒤인 18일, 윤형빈은 “(A씨가) 아직 어린 친구이고 소극장에 같이 있었던 친구여서 좋게 해결하려고 했다. 두 달여 간의 공갈‧협박을 참고 달랬지만 돌아온 건 명예훼손이었다. 윤형빈소극장은 신념을 가지고 운영 중인 공연장으로, 저와 제 가족 그리고 10년 간 운영해온 공연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 선처는 없다. 부디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발끈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추가 폭로글을 올리며 “통화, 녹취록, 메신저 내용을 증명할 수 있다. 나는 괴롭힘을 당한 본인이 맞으며, 윤형빈이 부정할 경우 녹취록을 경찰이 아닌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씨는 변호사를 통해 윤형빈을 맞고소할 예정이다. A씨의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유 박성현 변호사는 OSEN에 “실제로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윤형빈 측이 허위사실처럼 날조하고 있다. 이의제기를 했지만 마치 정신질환자가 과대망상을 한 것처럼 이야기해서 보도되는 것은 2차 가해라고 본다. 명예훼손 부분과 근로기준법 위반, 폭행 방조에 관련해서는 분석해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폭행 방조로 고소장을 다음주 쯤 접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씨가 주장한 폭언 및 폭행 방조에 대해 윤형빈이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법적 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A씨가 맞고소 계획을 밝히며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개그맨 겸 가수 조지훈이 이 사건에 대해 “사실 저의 이름도 거론이 되고 있고 저도 연관이 있는 일이다.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알고 있고, 저 역시 피해자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라는 글을 올려 파장이 커졌다.
조지훈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당시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을 한 후 마땅히 기거할 곳도 없이 떠돌던 중 윤형빈이 개그를 배우고 싶다는 사정을 듣고 받아주면서 소극장에 들어오게 됐다. 윤형빈이 숙식을 제공하고 검정고시를 볼 수 있게 사비를 써가며 배려하고 돌봐줬지만 2017년 소극장을 떠난 뒤 연락이 없었다.
이후 지난 11월경 윤형빈에게 연락해 과거의 갑질 등을 언론에 알리겠다며 돈을 요구했고 윤형빈은 ‘협박하지 않아도 도와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데 이렇게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A씨는 아버지의 병원비를 요구했고, 윤형빈은 딱한 마음에 나중에 돈 생기면 갚으라며 300만 원을 보냈다. 그리고 A씨는 조지훈에게 연락해 ‘괴롭힘 방관한 것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조지훈은 “난 돈도 없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일을 한 적이 없으니 폭로할 수 있으면 하라”고 단호히 대처했다.
A씨는 갖은 욕설과 사과를 반복하다가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지훈은 “가족에 대한 협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고, 결국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게 됐다”며 “그 친구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다. 부디 그 친구의 신상을 파헤치지 말아주시고 부디 치료 잘 받고 사회로 돌아와 정상적인 남자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최초 A씨의 폭로 이후 불거진 폭언 및 폭행 방조 논란은 윤형빈의 법적 대응과 조지훈의 증언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는 모양새다. 첨예한 갈등 속에 진실은 무엇일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