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못 지킨게 죄냐" 유승준, 억지논리로 반감만 더 키웠다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12.20 11: 36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가 '유승준 방지법' 발의에 대해 분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유승준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승준 원천 방지 5법 발의안? 김병주 의원 지금 장난하십니까? 그동안 참아왔던 한마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중대발언. 정치발언. 소신발언. 쓴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40분 가량의 긴 영상을 통해 근 20년 간 이어오고 있는 자신을 둘러싼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한 심경을 재차 밝혔다. 

1997년 ‘가위’로 데뷔한 유승준은 4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남녀노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군대에 가겠다는 말과 달리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이 면제됐고 법무부는 그의 입국을 제한했다. 
이후 19년 간 소송을 이어온 그는 지난 3월 비자 발급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최근 모종화 병무청장은 "스티브 유는 한국 사람이 아닌 미국 사람이다. 입국은 계속 금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앞으로도 비자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전하며 여전히 유승준의 한국 입국은 요원한 상황.
특히 지난 17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기피를 막기 위해 다섯 가지 법안을 묶어 이른바 ‘유승준 방지 5법’을 발의한 바, 유승준은 이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정치범이냐. 공공의 적이냐. 강간범이냐, 누구를 살인했냐. 제가 아동성범죄자냐. 뭐가 무서워서 한 나라가 유승준이라는 연예인 하나 한국 들어가는 것 막으려고 난리냐. 정치인들 그렇게 할 일이 없냐. 제가 대한민국에 입국할 경우 공공의 안정을 해치고 경제 질서, 사회 풍속을 해칠 염려가 있냐"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국민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그렇게 할 일이 없냐. 어떻게 모든 분노를 한 연예인에게 뒤집어 씌워서 시선 돌리기 하느냐. 제가 청년 사기를 떨어뜨릴 인물로 보이느냐. 제가 한국에 가면 갑자기 모든 젊은이들이 군대를 안 가느냐"며 "오랜 시간 미디어의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사람을 병역 기피자로 완전히 낙인 찍어 놓고 그것도 모자라 영구히 입국 금지 시키겠다니 이게 말이 되는거냐. 한국에 숨겨놓은 보물 찾으러 가는 줄 아느냐. 연예인 하나 들어간다고 영향을 받을 시스템이면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정치를 잘못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유승준은 “입대를 하겠다고 한 것은 대국민 약속이 아닌 팬들과 약속이었다. 왜 국민 사과를 하라고 하느냐. 제가 정치인이냐. 국민과 약속했냐. 전 연예인이다. 제 팬들과 약속했고, 그 팬들과 약속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물며 국민과 약속은 정치인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제가 13살 때 모든 가족이 미국에 왔다. 저는 한국에서 일하던 사람이다. 일을 마치면 미국에 돌아와서 시민권 따서 사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기에 무슨 불법이 있고 편법이 있냐. 합법적인거 아니냐. 저 연예인 은퇴하겠다. 할 말 하겠다. 그래 약속 못지켰다. 왜 그게 죄냐. 너희는 평생 약속한 거 다 지키고 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유승준은 수차례 분노 섞인 외침으로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궤변과 자기중심적인 논리로 대중의 공감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심지어 촛불시위를 쿠데타에 비유하는 등 각종 정치적 발언들로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자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상과 함께 "참는다고 참았는데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을 많이 비워서 말이 쉽게 나오네요. 희망찬 메세지 전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저도 대한민국도 조금씩 아름답게 변해가는 내일을 기대할 수 있기를... 저는 아직도 꿈꾸고 기대합니다. 질타해 주세요.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고 싶은 말은 하겠습니다. 죽기밖에 더 하겠습니까. 용기를 낼 수 있게 힘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질타해달라', '달게 받겠다'는 말과는 달리 유승준은 영상의 댓글 사용은 중지해 놓은 상황. 유승준의 억지 발언에 대중의 반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영상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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