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출신 김태균이 예능인 못지않은 입담을 발휘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3, 4부에는 지난 10월 은퇴를 선언한 한화 이글스 출신 야구선수 김태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야구선수 김태균은 라디오 생방송 출연에 대해 “은퇴하고 나서 지금까지 두 달 정도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두시탈출 컬투쇼’는 이상하게 긴장된다”라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말실수 한 적도 있어서”라는 너스레를 덧붙여 초반부터 웃음을 전했다.
이어 “계속 운동만 하다가 해보지 않은 다른 분야를 해보니 재미는 있는 것 같다”라며 조심스럽게 방송 활동에 대한 의지를 비추기도 했다.

또 야구선수 김태균은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은퇴를 3년 정도 고민했다. 팀에 부담스러운 위치나 자리가 되면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은퇴하니 후련했다.”라며 전부터 조금씩 은퇴와 마음의 준비를 해왔음을 밝혔다.
이에 개그맨 김태균이 “그러기엔 기자회견 때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린 것 같다”라고 지적하자 야구선수 김태균은 머쓱하다는 듯 “기자 회견장에 아는 기자분들 얼굴이 보이더라. 순간 벅차올랐다.”라며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눈물을 더 흘린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야구선수 김태균은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시켜서 시작했다. 야구를 아예 몰랐고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늘 하면 잘했다. 중학교 때는 내 길인가 싶어서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은퇴를 한 이후에도 야구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 현역 시절 못 느꼈던 야구의 다른 부분을 보기 위해 해설을 해보려고 한다.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가 되면 지도자도 도전하고 싶다.”라며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이날 방송에서는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두 김태균’의 만남인 만큼 혈서를 쓰면서까지 의형제를 맺은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야구선수 김태균은 “예전에 우리가 의형제를 맺지 않았냐. 함께 식사하면서 혈서를 썼는데 그거 잘 갖고 계시냐”라고 물었고, 개그맨 김태균은 “갖고 있다. 그때 인연을 맺었는데 한동안 꽤 못 봤다. 김태균 씨가 범접하기 힘든 선수가 되니까 연락하기 어려웠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야구선수 김태균은 자신도 혈서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 외에도 야구선수 김태균은 자신의 머리 크기에 대해 “머리 크기는 작은데 얼굴이 커서 문제다.”라고 해명하는 등 예능인 못지않은 입담으로 청취자들을 즐겁게 했다./hylim@osen.co.kr
[사진]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