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안보현 "남규리와 키스 엔딩,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인터뷰①]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12.23 08: 02

배우 안보현이 '카이로스'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안보현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연출 박승우, 극본 이수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한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끝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박승우 감독님의 입봉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안보현은 지난 21일 종영된 '카이로스'에서 유중건설 과장 서도균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서도균은 김서진(신성록)의 충실한 오른팔이었다. 물론 강현채(남규리)의 내연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랬다.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서도균이란 인물이 악역으로 느껴지지도 않았고요. 바보 같은 면이 물론 있지만, 그 진정성마저도 서도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도균은 극의 첫 반전을 담당한 인물이다. 김서진의 조력자인 줄로만 알았던 서도균이 강현채와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이는 당사자도 마찬가지였다. 안보현은 해당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 꼽았다.
"많은 분들에게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으셨을 것 같은데, 4회 엔딩 장면이 키스신이라 기억에 남아요. 현장에서 긴장을 하기도 했었는데, 남규리 씨가 리드를 잘 해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아마 시청자분들에게 도균의 극 중 첫 강렬한 반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서도균의 사랑은 불륜으로 정의할 수밖에 없지만, 그에게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 "당신보다 내가 더 먼저였어"라는 서도균의 말은 사실이기도 했다. 서도균의 애정 역시 진심이었다. 서도균은 자신의 몸을 내던질 정도로 강현채를 사랑했다.
"현채를 병학으로부터 구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서도균이란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도균에게는 모든 것이 현채로 시작해서 현채로 끝났으니까요."
서도균은 말 그대로 목숨보다 강현채를 아꼈다. '호균'이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다. 현실에서도 이런 사랑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안보현의 캐릭터 해석이 궁금하다.
"도균이는 '나와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현채'에 반한 것 같아요. 힘들게 살아온 나와는 달리 현채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 같아서 마냥 좋았던 거죠. 그래서 진실을 알아버렸지만, 그래도 현채만은 계속 다른 세상에서 살게 해주고 싶어 한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도균이를 '호균'이라고 부르는 게, 도균이의 '찐'사랑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정작 안보현은 서도균의 맹목적인 사랑 방식을 따를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 정도까지는 불가능할 것 같아요. 한 가정을 파탄 내고, 내 인생을 전부 바치면서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불륜은 말도 안 되고요."
(인터뷰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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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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