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안보현이 로맨스 호흡을 맞춘 남규리를 언급했다.
안보현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연출 박승우, 극본 이수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남규리 씨를 만나기 전에는 씨야의 남규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제로 만나서 호흡을 맞춰보니 정말 깊이 있는 배우라고 느꼈어요.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분이라 현실에서도 짝사랑 상대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도균은 대단한 순정파였지만, 엄연히 극 중에서 악역이었다. 서도균은 김서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처럼 매 순간 대립각을 세웠으니 안보현과 신성록이 맞붙는 분량은 상당하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의 호흡은 훌륭했다.
"신성록 배우는 집중력이 정말 뛰어난 배우셔서 항상 리허설부터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리드해 주셨어요. 같이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저보다 키가 큰 배우와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안보현은 한애리 역을 맡은 이세영과 역할 상 함께하는 신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른 드라마에서 시청자로 봤을 때도, 실제로 함께 연기하게 되었을 때도 에너지가 정말 좋은 배우라고 느꼈어요. ‘카이로스’에서는 함께하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예요."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한다. 박승우 감독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박승우 감독님은 굉장히 재밌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분이셔서, 드라마 속 제 캐릭터는 좀 어두운 편이었지만 현장에서는 항상 웃으며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카이로스'는 대본, 연출, 배우까지 어떤 것도 빠지지 않는 명품 드라마였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매회마다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시청률 2~3%대의 벽을 넘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게 됐다.
"조금 아쉽기는 해요. 정말 재밌고 힘들게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혹평 아닌 호평만 가득한 드라마라 감사함이 더 큽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려요."
그럼에도 안보현에게 '카이로스'는 유의미한 작품이었다.
"또 다른 저의 모습과 얼굴을 보게 된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많이 하셨는데, 찍은 장면들을 보면서 “아, 나한테 이런 느낌도 있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모습까지 저를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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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N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