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안보현이 '카이로스'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안보현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연출 박승우, 극본 이수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카이로스’를 선택한 이유는 너무 재미있는 대본이었다. 그리고 작품을 할 때 함께하는 분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박승우 감독님을 만나자마자 감독님과 꼭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보현은 전작 '이태원 클라쓰'에서 순수 악의 결정체 장근원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첫 악역임에도 지질하고 비열한 재벌 2세를 완벽히 소화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이에 안보현의 차기작에 많은 관심이 쏠렸던 바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하지만 책임감이 무겁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누군가는 '다음 작품에서 악역을 하면 안 된다'라는 사람도 있고, '멜로를 해야 한다'라고 조언한 사람도 있었지만, 크게 귀담아듣지는 않았어요. ‘내가 언제부터 작품을 고르는 배우였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회가 생긴다면 좋은 작품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하고 싶어요."
'카이로스'의 서도균 역시 악역이었지만,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원과는 또 다른 성향의 인물이었다. 결이 같은 듯 다른 서도균을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지점이 있을까.
"장근원, 서도균이란 인물 자체가 되기 위해, 그 캐릭터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도균이란 인물을 준비하면서는 제가 회사원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회사에서 쓰는 말투나 행동 같은 것들을 현실감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많이 신경 썼던 것 같아요."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안보현은 '이태원 클라쓰'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고, '카이로스'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했다. '믿보배'로 거듭나고 있는 안보현이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을지 궁금하다.
"작품이 날 선택한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진 제가 작품을 보고 선택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대본도,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함께 만들어 가는 스태프분들을 많이 믿고 가는 편입니다."
비록 서도균은 반동 인물이었지만 '짠내'의 대명사였다. 이는 안보현이 다음 작품에서 하고 싶은 캐릭터에도 영향을 미쳤다.
"6~7개월 정도 짠한 캐릭터를 하다 보니 좀 밝은 캐릭터를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카이로스’의 도균이를 보면 웃는 장면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그런가 실제 안보현의 모습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밝은 면이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습니다."
안보현의 열일은 계속된다. 안보현은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에 이어 '언더커버'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차기작 ‘언더커버’의 촬영을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2020년 받은 사랑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 한 해였어요. 그 사랑에 보답하는 2021년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초심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배우 안보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안보현은 '카이로스'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카이로스’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의 따뜻한 댓글과 호평에 감독님, 배우들 모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정주행을 시작해 주실 분들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본방 사수로 함께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더 좋은 작품으로 또 즐겁게 함께할 수 있는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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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N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