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이도현 "남매 고민시와 사약 로맨스? 현장에선 의도 안해"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12.23 11: 15

'스위트홈' 이도현이 고민시와의 러브라인에 대해 "의도하진 않았다"며 "최대한 남매로 보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화상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 출연한 배우 이도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위트홈'(연출 이응복, 극본 홍소리·김형민·박소정,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스튜디오N)은 동명의 네이버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했으며,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tvN 드라마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 등을 만든 이응복 PD가 연출을 맡았고, 3500평의 대형 세트장에서 회당 제작비 30억원을 투입해, 총 3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다. 한국에서 본 적 없는 크리처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강렬한 괴물의 비주얼은 할리우드 드림팀과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이도현은 극중 비상한 머리와 빠른 상황 판단으로 탈출에 앞장서는 그린홈의 리더 이은혁을 연기했다. 혼자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가족애가 넘치는 인물이다. 또, 피가 섞이지 않은 입양 남매 은유(고민시 분)와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위트홈'은 지난 21일 기준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카타르, 태국, 베트남 등 총 8개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22일에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일일 랭킹 7위,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3위에 올랐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 이도현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호텔 델루나' 등을 거쳐 지난달 종영한 JTBC 드라마 '18 어게인'에서 첫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내년 방송을 앞둔 KBS2 새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도 캐스팅되는 등 대세로 떠올랐다.
이도현은 두 남매가 '이뤄질 수 없는 사약 로맨스'였다는 질문에 "그렇게 의도하진 않았는데 현장에서도 그렇게 보인다고 하더라. 우리도 모르게 나왔던 멜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최대한 오빠와 동생으로 보이게 하려고 연기했다"고 답했다.  
원작 웹툰과 달랐던 설정에 대해 "처음에는 실제 남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라고 하더라. 이게 웹툰과 다르게 흘러가면 흐름이 괜찮을까 생각했는데, 실제 피를 나눈 남매가 아니다보니 더 애틋한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실제 형제가 아니라서 좀 더 챙겨주고 싶고, '이 아이를 위해서 희생할 수 있다'는 마음이 더 컸고, 그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송강이 맡았던 현수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이도현은 "처음에는 오디션에서 현수 캐릭터를 하고 싶어서 준비해갔다"며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은혁이 대본을 주시더라. 옆방에서 10분 정도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분석해서 리딩을 했다. 그리고 오디션이 끝났는데 붙을 줄 몰랐다. 후회없이 잘 보고 나왔다. 이후 회사 관계자 형한테 얘기했는데, 은혁이 캐릭터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좋아했다. 오디션에 합격하고 웹툰을 다시 봤는데, 은혁이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추고 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응복 감독님을 TV에서만 봤는데 실제로 눈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자체가 신기했다. 감독님이 처음 대사를 뱉었을 때부터 내가 은혁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캐스팅을 끝냈다고 하시더라. 운이 좋았던 게 오디션 일정 중 막바지였다"라며 "솔직히 은혁이는 나쁘게 비춰질 수도 있고, 너무 차가워보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보니까, 싫다는 생각도 가졌다. 그런데 은혁이를 연기하면서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매력을 느꼈고 은혁이를 사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도현은 은혁의 매력에 대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상만 꿈꾸면서 살기에는 각박한 세상인데, 괴물들 속에서 마을 사람들을 구해내려고 하는 최대한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본다. 그게 제일 은혁이의 매력"이라며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계속 되뇌이면서 생각하다보면 현실적인 은혁이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성격 자체가 현실적인 걸 좋아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스위트홈'은 지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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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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