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스위트홈' 촬영 중, 이시영에게 맞는 장면을 찍다가 숨이 멎었다며 리얼한 표정을 드러냈다.
23일 오전 화상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 출연한 배우 이도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위트홈'(연출 이응복, 극본 홍소리·김형민·박소정,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스튜디오N)은 동명의 네이버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했으며,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tvN 드라마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 등을 만든 이응복 PD가 연출을 맡았고, 3500평의 대형 세트장에서 회당 제작비 30억원을 투입해, 총 3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다. 한국에서 본 적 없는 크리처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강렬한 괴물의 비주얼은 할리우드 드림팀과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이도현은 극중 비상한 머리와 빠른 상황 판단으로 탈출에 앞장서는 그린홈의 리더 이은혁을 연기했다. 혼자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가족애가 넘치는 인물이다. 또, 피가 섞이지 않은 입양 남매 은유(고민시 분)와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위트홈'은 지난 21일 기준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카타르, 태국, 베트남 등 총 8개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22일에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일일 랭킹 7위,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3위에 올랐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 이도현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호텔 델루나' 등을 거쳐 지난달 종영한 JTBC 드라마 '18 어게인'에서 첫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내년 방송을 앞둔 KBS2 새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도 캐스팅되는 등 대세로 떠올랐다.

이도현은 이응복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 "정말 영광이었고, 지금은 너무 좋다. 어떨 때는 형 같기도 하고, 어떨 때는 아빠 같고, 어떨 때는 선생님 같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많은 감독님"이라며 "내가 항상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감독님께 전화해서 여쭤보거나 자문을 구했는데 제작발표회에 말씀하신 것처럼 명언제조기다. 항상 힘을 받고 다시금 힘내서 살아간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허리 디스크가 터져서 누워 계셨는데 나도 모르게 그 모습을 보고 '이제야 좀 사람 같네요'라는 말을 내뱉었다. 그 말이 현장에서 화제가 됐더라. 그만큼 감독님은 현장에서 몰두하시는데, '저분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힘든 티도 피곤한 티도 안 내고 아프지도 않을까?' 싶더라. 디스크가 터져서 베드에 누워 있을 때, 내가 한 말은 감독님도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드라마에서 이시영에게 복부를 맞는 장면이 있는 이도현은 '관련 에피소드나 비하인드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아...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 기억에는 시영 누나한테 총 3대를 맞았다. 풀샷, 내 얼굴 찍을 때, 그리고 누나 얼굴 찍을 때 맞았다.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다. 누나는 프로(복싱선수) 출신이고, 주먹이 매서울 거라는 걸 알았다. '분명히 아프겠다' 싶더라. 촬영 전 합을 맞출 때 '이렇게 때려야 안 아프다'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하고 슛을 들어가서, '이정도 파워겠지' 예상했는데, 그 정도 파워를 넘어섰다. 정말 숨이 3초 동안 멎었다. 덕분에 풀샷을 성공적으로 찍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이도현은 "이건 안 맞아 보면 알 수가 없다. 말로 설명할 수도 없다. 정말 숨이 멎었다"며 "한편으론 누나한테 고마웠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 다음에 진짜 호흡을 이어서 대사가 나올 수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선 감사하다. 끝나고 내 복근을 보니까 상처는 없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스위트홈'은 지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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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