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커밍아웃, 이미지메이킹 NO…스트레스에 탈모까지" ('라디오쇼')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2.28 11: 48

‘박명수의 라디오쇼’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8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는 방송인 홍석천이 출연했다.
먼저 홍석천은 “20년 가까이 식당을 했다. 추억이 많은데, 이태원에 있는 걸 접고, 경리단길에 하던 가게는 오래 일하던 매니저 동생이 하고 있고, 작은 누나가 남양주 쪽에서 작게 태국 음식 식당을 하고 있다”라며 “나는 내년 봄 쯤에 이태원에 새로운 콘셉트의 가게를 열어보려고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드라마맥스 채널 ‘밝히는 연애코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홍석천이 질문을 듣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특히 홍석천은 “1995년에 경리단길 반지하방부터 시작해 어느 누구보다 용산에 대해 잘 아는 편이다. 이태원 주민 분들이 많이 서운해하셨다. 나는 끝까지 지켜보려 했는데 모든 상권이 그렇든 조금 유명한 상권일수록 임대료가 비싸다. 조금이라도 깎아주셨으면 했는데 그런 소통이 안되면서 여러 가지로 힘들겠다 생각했다.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 때는 다른 콘셉트로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잠시 멈춤을 했다”고 말했다.
식당을 접었지만 홍석천은 한달 수입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나쁘지 않다. 가게를 접으면서 빚이 생겼는데, 나는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일을 만드는 사람이다. 새로 시작한 온라인숍도 잘되고 있고, 방송일에 열중하니까 더 바쁘게 일을 하고 있다. 쌓인 빚을 빨리 갚을 수 있게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고 조언도 건넸다. 그는 “정부에서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을 여러 가지로 하고 있지만, 재난 지원금 같은 부분은 빨리 실행이 되어야 한다. 굉장히 급하다”며 “겨울 시즌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정도를 제외하고는 자영업자들이 모두 힘들다. 12월 벌어서 1월과 2월을 버티는데, 올해는 연말 특수가 없으니 1월과 2월이 정말 힘들어진다. 얼마가 됐든, 지원금에 대한 정책 부분은 빨리 시행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 같은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홍새로이’ 홍석천은 “처음에는 이탈리아 음식으로 시작했다. 한국인들이라면 피자, 파스타 좋아할 줄 알고 했는데 어려웠다. 자영업이 정말 힘들다. 모르는 건 충분히 준비하시는 게 실패 확률을 낮춘다. 태국 음식으로 바꾼 이유는 많이 없어서였다. 태국 음식점은 2~3곳 뿐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태국 음식을 하자 싶어서 했는데 대박이 났다. 태국 음식점이 종잣돈이 되어 사업 수완이 생겼다. 실패를 이겨낸 걸로 노하우가 생겨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홍석천은 “루프탑 개념도 내가 만들었다. 사람들이 잘 몰랐던 거 같다. 법적인 부분도 문제가 있긴 했는데 옥상을 개방하니 그게 또 반응이 뜨거웠다. 지금도 경리단길, 해방촌에서 잘된 곳들은 루프탑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다. 전망이 좋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석천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살짝 스포일러 하기도 했다. 그는 오래 일한 셰프와 트러블이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내년에 하려고 하는 가게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전문적인 기술이 있는 사람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보고 있다. 로봇과 사람이 반반 섞이면 일하는 사람이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그는 입양한 조카들에 대해 “내 삶의 숙제 같다. 첫째는 엄마 가게 일을 돕고 있고, 둘째는 군대갔다. 한달 정도 됐다”며 “호칭은 삼촌이다. 용돈이 필요할 때 아빠라고 하는데 거의 삼촌이라 한다. 많이 혼낸다. 나는 혼낼 때 화를 내지 않고 조근조근히 말해서 사람 말려 죽이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홍석천은 탈모가 있다고도 고백했다. 홍석천은 “머리카락이 있을 때는 평범한 마스크여서 평범한 역할을 했다. 어느 광고 감독님이 두상이 예뻐서 밀면 일을 주겠따고 했다. 20대 초반에 밀었는데 광고가 많이 왔다. 학생이었는데 말도 못하는 돈을 벌어서 이게 나와 잘 맞나 싶어 유지하게 됐다. 지금은 탈모가 있다. 라인이 있다. 커밍아웃하고 난 뒤 스트레스가 많아서 탈모가 온 거 같다”고 밝혔다.
특히 홍석천은 ‘커밍아웃’에 대해 “내게 짓궂은 장난은 여성 분들이 나와 결혼하면 안되냐고 하는 것이다. 기분 나쁘다”며 “신동엽이 ‘홍석천이 커밍아웃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한 걸 두고 내가 이미지 메이킹 때문에 이런 척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 아니다”고 커밍아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홍석천은 ‘사랑’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커밍아웃을 했다. 내가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 힘들고 지쳐도 티를 잘 내지 않는다. 나를 보고 위로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살아가는 이유가 되겠다 싶어서 앞으로 뭘 하더라도 사랑이 밑바탕이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홍석천은 “50살이 넘어가면서 내 인생을 돌아보니 위기가 있었고, 일어설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내 스스로가 준비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하려고 한다. 공부하고 경험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다시 기회가 온다”며 “나는 가능한 꿈을 꾸고 최선을 다했을 때 나오는 결과물에 만족한다. 모두 다 할 수 있다. 내가 앞으로도 힌트를 드리겠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곘지만 내가 하는 걸 보고 힌트를 얻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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