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피겨선수·現무속인' 최원희 "신내림後 가족들과 연 끊겨"‥작두탄 모습에 母 '눈물' 펑펑 ('마이웨이')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12.28 23: 30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피겨선수에서 무속인이라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스물 세살 최원희의 삶을 만나봤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23세 무속인 최원희가 출연했다.
피겨 유망주에서 23세에 무속인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최원희를 찾아갔다. 제작진은 그녀가 있는 신당을 찾아갔고, 최원희는 "前피겨선수, 현재 무속인이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10년 넘게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지내다가 2020년 10월 4일 신내림을 받았다고. 

국가대표가 꿈이었던 그녀는 "링크에서 뛸 때 돌려고하면 귀신이 보였다"고 말하면서 13년 동안 인생이 전부였던 피겨를 접고 신내림을 받게 된 이유를 전했다.
최원희는 "다른 세계이기도 해, 다른 마음을 가지고 들어가야하는 신당"이라면서 초보 신녀의 일상을 전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항아리 물을 비워낸 최원희는 "매일 아침 신에게 바치는 옥수를 깨끗한 물로 교체한다"고 전했다.
신녀가 된지 두달 째라는 최원희는 곱게 화장을 마친 후 익숙한 듯 쪽진머리를 하고 한복을 갖춰입었다.
이어 점사 직전 의식들을 치룬 최원희는 신내림을 받으며 신가족이 생겼다고 했고, 이내 최원희는 말투며 표정까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며 신내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온 최원희는 "신내리림을 8년만 미루자고 했다, 아니면 3년이라도 미루고 싶었다"면서 "할머니가 '애 죽나 안 죽나 한 번 보겠다'고 해 , 신내림 테스트를 받는데 제 입으로 그런 말이 나왔고, 그 날짜와 달이 나왔다"며 그렇게 올해 10월 초부터 무속인이 됐다고 했다. 
최원희는 "이제 끝이 났네, 이제 링크를 가지 못하겠네 생각하고 피겨의 꿈을 정리했다"면서 "신당 안에 앉아서 엄청 울었다, 이게 뭐지 싶었다, '넌 이제 1막이 끝났어' 라는 걸 너무 확실히 대조되게 보여주더라,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눈물이 났다, 그때부터 신의 길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해, 무언가 끝이란 생각에 계속 눈물이 났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피겨에 대해서는 찍지 못한 마침표에 대한 후회는 남는다는 최원희. 두 달만에 링크장을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최원희는 오랜만에 무속인이 아닌, 피겨 선수의 모습으로 얼음판 위에 섰다. 피겨 퀸 김연아 선수처럼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녀는 "트리플 점프도 쉽게 뛰었던 때도 있어, 재능파구나 느끼던 때"라면서  제2의 김연아를 꿈꾸며 타고난 재능을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다양한 메달과 트로피, 상장들이 가득했다. 최원희는 "피겨선수 최원희는 재능있는 선수였다, 근데 조금 어그러지지 않았을까"라면서 "가로막던 상황들, 이상하게 부상이 잦고 시합만 가면 이상하게 꼬이게 되더라"고 운을 뗐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사건에 대해선 "'러츠'란 점프를 뛰는데 돌려고할 때 귀신이 보이더라, 너무 놀라서 턴이 꼬였고, 그 이후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말했다. 
게다가 선수 등록이 박탈되어 여태까지 나간 대회도 무산되었다고. 최원희는 "그때부터 선수의 길이 꼬이기 시작, 이런 길의 확신을 주려 피겨선수의 길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아쉽게 국가대표를 하지 못해,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됐을 때가 가장 마음에 남는다"고 전했다.  
최원희는 "왜 하필 나인가 싶어, 딸 셋 중에 막내다"면서 "부모님은 신내림 받은 후 사이가 안 좋아졌고, 아버지와 연락은 하지만 어머니와 대부분 함께 지낸다, 언니들도 연락을 안 하고 지낸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최원희는 "아버지에겐 신내림 받았다고 말 못 해, 아실 수 있는데 먼저 이야기를 안 하신다"면서 "가족과 화합이 안 되는 것에 힘들다"고 했고, 최원흐의 母는 낯선 딸의 모속인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며 힘들어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내 수고했다며 딸을 품에 안고 다독였다. 
며칠 후 최원희는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는 "예전엔 얼굴이 퀭했는데 지금 보니까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생각해보니까 어릴 때 네가 했던 말대로 다 이뤄졌다"고 신기해했다. 친구는 "돗자리 깔라고 했던 말이 씨가 됐다"고 했고 최원희는 "너무 신기하고 소름돋는다"고 말하며 친구의 건강을 챙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솟을굿'을 위해 작두를 타야하는 최원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스케이트 타던 발로 작두로 올라가는 딸의 모습을 본 母는 "만감이 교차해, 이런 시련을 왜주셨나 생각이 든다"면서 칼 날위에 서있는 딸의 작은 발에 시선이 고정되어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솟을굿'이 끝난 후, 母는 무속인 도화로 다시 피어난 딸의 발부터 챙겼다. 최원희는 "괜찮다, 피 나지 않았다"며 母의 마음을 살피며 웃음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애쓰는 모습이 먹먹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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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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