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과 대상 바꿀 것" 첫 대상 박해진→신인 김혜준, 코로나19 위로한 감동의 말말말(MBC 연기대상)[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0.12.31 06: 52

 코로나19이기 때문에 상을 받은 사람도 상을 준 사람도 시상식을 연 사람들도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은 차분히 코로나19 상황을 버티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그들이 남긴 위로의 말들을 모아봤다. 
▲ 대상 박해진 "소중한 일상과 대상을 바꾸겠다"
'꼰대인턴'의 박해진의 수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일일드라마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꼰대인턴'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으로 MBC의 유일무이한 히트작이었다. 김응수와 함께 '꼰대인턴'을 이끈 박해진은 첫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MBC 제공

데뷔 이후 사상 최초로 대상을 받은 박해진은 코로나19 극복을 향한 강렬한 염원을 토로했다. 박해진은 “두 번 다시 이 상을 받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한 가지 소원과 맞바꿀 수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일상과 이 상을 바꾸겠다” 고 말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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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수연기상 김응수 "웃음으로 여러분을 성원하고 싶었다"
김응수가 없었다면 '꼰대인턴'이 흥행할 수 있었을까. '타짜' 속 대사가 유행하면서 대세로 떠오른 김응수는 과감하게 자신을 던지는 '꼰대인턴' 출연을 결정했다. 그리고 김응수는 때론 웃기게 때론 짠하게 때론 어처구니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김응수는 최우수 연기상 수상 직후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고통받고 계시는 분들, 의료 현장에서 싸우고 계시는 의료진 분들, ‘꼰대인턴’ 이만식 같이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주역들, 여러분들에게 제가 이만식을 통해서 웃음으로 여러분을 성원하고 싶었다”고 진심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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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연기상 남규리 "10년만에 우수상 받았다"
'카이로스'의 남규리의 변신은 놀라웠다. 남규리는 애틋한 모성애 연기는 물론 잔혹한 소시오패스 연기를 통해 소름 돋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수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우고 배우로서 발돋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기에 그의 수상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 결과였다.
남규리는 상을 받은 직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남규리는 울컥하는 심정을 참고 "처음 신인상을 받고 10년 만에 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됐다. 이 상은 '카이로스' 팀 스태프와 배우들이 대신 받아야 할 상을 제가 받는다고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라며 "부족한 저한테 큰 상을 주시고 포기하지 말고 더 좋은 연기하라고 주신 상으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진솔한 마음으로 연기하겠다"라고 연기에 대한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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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연기상 임주환 "데뷔 하고 첫 수상..쌓인게 많아 길게 말할 것"
남규리는 10년만에 상을 받았지만 임주환은 데뷔하고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임주환은 '더 게임'과 '나를 사랑한 스파이' 두 작품으로 상을 수상했다. 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던 임주환인만큼 그의 수상에 감격한 이들이 많았다.
임주환은 우수연기상 트로피를 쥐고 감격에 젖었다. 그는 자신의 가족들 뿐만 아니라 동료 선후배 배우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임주환은 “데뷔한 지 17, 18년은 된 것 같은데 연기상을 처음으로 받아본다”라며 "그동안 여러명이서 받는 상은 받았지만 이렇게 혼자 받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쌓인게 많아서 길게 말할 것이다"라고 재치있는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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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상 김혜준 "기다려주셔서 포기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처음은 가장 강렬한 기억이다. 신인상 수상자라는 꼬리표는 평생을 따라다닌다. 그리고 그 꼬리표의 주인공은 김혜준이었다. '십시일반'에서 중요한 축을 이끌며 드라마의 몰입을 이끌었던 김혜준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연기 천재처럼 보이는 김혜준에게도 '십시일반'은 쉽지 않았다. 김혜준은 "제가 헤매고 어려워하고 있을 때, 스태프, 감독님, 선배님들 이끌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라고 자신의 어려움을 고백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물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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