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인 사기 접근”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애로부부'를 통해 전 남편 왕진진과 만남부터 이혼까지의 풀 스토리를 들려줬다.
4일 오후 10시 방송된 채널A ‘애로부부’에 낸시랭이 새해 첫 게스트로 나왔다. 이는 3년 만의 방송 복귀. 낸시랭은 “개인사로 힘든 일이 있었다. 이혼 문제가 해결이 안 됐을 때 방송에 나오게 되면 상대방 기사에 자료화면이 같이 나온다. 그게 너무 큰 고통이라 법적으로 확실히 정리 후 방송에 나와야겠다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낸시랭은 2017년 12월 “위한컬렉션 왕진진 회장과 결혼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왕진진이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총 12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했으며, 지난 2013년 출소한 뒤 현재까지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고 알려져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남편을 위한 기자회견까지 함께 열었던 낸시랭. 하지만 2018년 10월 그는 “가정폭력으로 이혼을 결심했다. 남편으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협박까지 받고 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결국 그는 긴 이혼 소송 끝에 위자료 5천만 원까지 받으며 왕진진과 남남으로 갈라섰다. 낸시랭은 “이혼을 상대가 안 하려고 버티면 이렇게 오래 걸리는구나 싶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결혼식, 웨딩 화보 하나도 없이 혼인신고부터 했다. 2018년 마카오에서 결혼식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혼인신고는 10분도 안 걸렸다. 상관없다더라”며 급히 혼인신고를 올렸던 때를 떠올렸다.
이 말에 홍진경은 “3년 살아보고 혼인신고 했으면”이라고 했고 낸시랭도 “최소 2~3년 살고 혼인신고 해라. 살아보고 혼인신고 해도 늦지 않다. 서로를 확인시켜 준다는 게”라고 거들었다.

최화정은 낸시랭이 왕진진을 처음 만났던 때를 물었다. 낸시랭은 “전 남편은 비즈니스 자리에서 만났다. 본인은 아내랑 자녀 셋이 있다고 했다. 당연히 이성으로 안 보고 일로만 지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 다음 단계가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첫눈에 반했다’고 했다. 사실 결혼한 게 아니라고 하더라. 기혼자면 비즈니스 할 때 신뢰도가 높아져서 그랬다고 했다. 가족 관계 증명서까지 보여주면서 접근했다”고 부연했다.
알고 보니 이는 계획적인 사기 접근이었다. 낸시랭은 “저에 대한 조사를 다 끝내고 접근했더라. 제 집을 담보로 최대한 많은 돈을 대출 받으려고 한 거다. 그 사람 한 명이 아니라 3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제가 큰 약점이 있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10년째여서 가정을 만들고 싶은 열망이 컸었다. 그러다 보니까 그 타이밍에 표적이 된 게 슬프다”고 씁쓸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애로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