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사춘기" 박유선X이하늘's 엇갈린 타이밍‥이혼 아닌 별거라면 달랐을까 ('우이혼')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1.05 06: 52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이영하와 선우은숙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하늘과 박유선이 이혼후 솔직한 심경을 최초로 고백했다. 
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다양한 에필로그가 그려졌다.
이날 먼저 이영하와 선우은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제주도 이후 한 달만에 재회한 두 사람. 한강뷰 보이는 넓은 테라스로 이동했다. 이영하는 "볼 때마다 점점 젋어져, 얼굴 좋아졌네"라 했고 선우은숙은 "예뻐보여?"라면서 "자기한테 잘 보이려고 손에 핸드크림도 발라. 주변에서 내가 자기를 너무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더라"며 부끄러워했다.

이어 높은 천장으로 시원함마저 주는 거실로 이동했다. 함께쓰던 물건들로 새집을 인테리어한 모습이었다.  
주방으로 이동했다. 선우은숙은 "당신이 술을 좋아하니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와인잔까지 개시했다.MC들은 "달달해서 못 보겠다"며 두 사람의 긍정적인 변화를 지켜봤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팔짱을 껴고 지하상가 트리 쇼핑 후 집으로 돌아와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다. 
이때, 선우은숙은 이영하에게 "이 프로를 찍으면 가장 좋은 것, 당신과 말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면서  "오해라면 오해, 좀 풀 수도 있지 않나, 15년 동안 내가 하지 못한 말 몰랐던 말들 많지 않나, 미련, 아쉬움, 후회로 답답한 감정이 있어, 이번 기회에 다 얘기하니까 너무 편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선우은숙은 "표현하기 부끄럽지만 오늘 정말 행복하다, 행복이란 건 자기 표정 속에서 느껴, 내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면서 "마음 속으로 행복하고 눈물도 벅차지만 참는다"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전 남편과 다시 시작하면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으면 대화를 많이 하고 싶어, 우리가 대화를 많이 하면 나쁠 것도, 오해도 없었을 것"이라 면서  "우리 집에서 내가 해준 음식을 자기가 먹고, 같이 하루를 얘기도 하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기분이 좋아, 이런게 행복이구나 느꼈다"며 평범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고 말해 이영하를 울컥하게 했다.  
하지만 훈훈함도 잠시, 예고편에서 두 사람은 대화중 마찰을 일으킨 모습이 그려졌다. 선우은숙은 고소당할 위기에도 이영하가 모른척했다며 대화 도중 자리를 이탈하는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하늘과 박유선의 재회 둘째날이 그려졌다. 각방에서 일어나자마자 이하늘은 박유선의 껌딱지 모드로 철썩 달라붙었다. 이어 두 사람은 결혼식 후 저녁 먹었던 장소로 이동했다.  박유선은 "이젠 말할 수 있다, 지난 얘기 이제 할 수 있지 않나"라며 운을 뗐다. 
박유선은 "연애 초반 뜨겁게 사랑했지만 치열하게 싸워,나중엔 너무 편해져서 무미건조했다"면서 뭐가 더 좋았는지 묻자 이하늘은 "처음"이라 답했다. 박유선은 "죽을 듯이 싸웠는데? 멱살 잡힐 때가?"라며 의아해하자 이하늘은 "초반에가 더 좋았다, 싸워도 뜨거울 때가 더 좋다"고 답혔다. 
박유선은 "난 진짜 아쉬워,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건 오빠가 살면서 어떤 여자를 만나든 나만큼"이라 말하며 울컥하면서  "나만한 여자 못 만날 걸, 절대"라며 눈물 흘렸다. 이하늘은 "너랑 헤어지고 나서 순간 좋았던 때는 있는데 지금은 잘 생각이 안 나, 왜 싸우고 왜 그랬는지 디테일하게 기억이 안 난다"고 했고 박유선은 "기억이 안 난다고? 난 선명하게 기억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힘들었던 것들을 일부러 자꾸 떠올리기도 한다는 박유선은 "안 흔들리려고, 혼자 일단 지금은 이겨내야하기 때문, 부모님도 한국에 안계시고 한국에 혼자 살면서 엄마보다 오빠를 더 많이 찾고 살았다"면서 "남자친구나 남편 이상의 존재였다, 이혼과 동시에 독립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하늘은 "우리 헤어지고 나서도, 오빠가 힘들면 다시 오라고 한 것도 너한테 나름 잘하려 하는 것"이라면서 "네가 못 살면 오빠가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니 잘 살자"고 했고 박유선은 "잘 살겠지, 오빠나 잘 살아라"며 쿨하게 대답했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어 두 사람은 결혼식 장소에도 함께 이동했다. 추억을 따라 자리 잡은 두 사람.
박유선은 "워낙 오래 함께 살아서 우리에게 결혼식이 크게 의미없었어,근데 결혼을 하긴 했어야했더라"면서 "내가 워낙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해, 20대 내내 결혼하자고 조를 일이 아닌데 끈질기게 오빠를 힘들게 한 것 같아,지금은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지만 늦은 결혼이 그땐 원망스러웠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이하늘도 "오빠가 널 너무 기다리게 했지? 너에게 가장 미안한 부분 중 하나"라 하자 박유선은 "사랑이 의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하늘은 "지금 돌아간다면 그때 네가 하자고 했을 때 할 걸, 내가 왜 이렇게 미뤘지, 좀 더 일찍할 걸 후회한다"면서 "30대 때 결혼생각이 없었기 때문, 그래도 결혼하면 너랑 할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박유선은 "처음엔 그 확신이 나에게 여유를 줬고 11년 연애 끝에 결혼이란 꿈 이뤄, 하지만 별 것도 아닌게 허무하더라"면서 "이렇게 별거 아닌데 내 청춘을 왜 곪게 했지? 기다리게 했지? 생각이 들었다"며 꽃다운 20대를 허비한 기분이 들 줄 몰랐다고 했다. 박유선은 "뒤 끝을 부리게 된 것 같다, 일부러는 아닌데 소화가 안 됐나봐, 일부러는 아니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하늘은 "나도 너가 결혼 후 사춘기 소녀가 된 느낌을 받았다, 연애할 때 괜찮았는데 결혼 후 새벽 2-3시에 들어오는 것이 잦아졌다, 한 달에 10일은 거의 집에 없었다"면서 "10년 동안 처음보는 너의 모습이었고 그 기다림이 서운함으로 조금씩 바뀌더라, 일도 힘들고 불안한데 집에와도 혼자고 불안했다"고 했다.
  
이하늘은"그러다보니 외롭단 말로 표현이 안 돼, 지구에 혼자 있는 기분이 이런건가 싶었다"며 솔직한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하늘은 "네 잘 못은 아냐, 혼자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 내가 불안할 때라 더 그랬다"면서 "내가 똑바로 서있어야했는데 오빠가 너무 흔들리다보니 너를 너무 못 챙겨줬다, 너도 힘든데"라며 미안해했다.  
이어 두 사람은 "우린 둘다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같은 시기에 다른 이유로, 그게 제일 아쉽다"면서 
끝난 후에에 터놓는 그때의 감정들을 전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함께 카페에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이혼 결정 후 사정상 4개월 간 동거했다는 두 사람, 박유선은 "힘들어, 보통 아니었다, 숨막혔다"고 떠올렸고 이하늘도 "그 4개월간 거의 말 한마디 안 해, 한 집에서 투명인간처럼 살던 시간"이라면서 "너한테 말 걸기도 무서웠다, 집이 얼음같았다"고 했다.
박유선은 "내가 이제 어디서 어떻게 살지 알려주기도 싫었다, 괜히 날 더 걱정시키고 싶은 마음으로 그래야할 것 같았다"면서 "난 정말 (앞으로) 안 볼 생각이었다, 거리가 필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우리가 별거를 했다면 달라졌을까"라며 같은 생각을 했다. 박유선은 "한 번도 13년 동안 공백이 없던 우리,  사실 지금 별거한 기분이다"면서 "이혼이면 이혼이고 살거면 살건데 여전히 어렵고 복잡한 관계"라 전했다. 이에 이하늘도 "80%동감한다"고 인정했다. 
이하늘은 "다 지우지 못 했다, 지웠다면 다시 볼일이 없었을 것, 시간이 지나고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면서 "너는 좋은 애였구나, 자꾸 울컥해 갱년기인가보다"면서 "지금도 계속 생각하는 건 넌 너무 좋은 사람, 좋은 애라는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유선도 "지금 오빠는 편하고 친구같고 궁금하다"고 하자, 이하늘은 "나는 네가 좋아, 세상에서 제일 편해, 서로 가식없고 감정 포장 안 하는 사람"이라 했으나 박유선은 "오빠는 잘 모르겠다, 아니 오빠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무슨 인연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쉽게 정의하지 못하는 어려운 관계라 말했다.  
이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등을 맞대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하늘은 "막상 촬영하며 처음 생각하게 돼, 우리 관계는 뭐지? 지금 어디쯤인지 생각하게 된다"면서 "이상한 건 싫고 힘든 것보다 좋았던 것이 기억나, 좋았던 걸 그만해야구나 생각하면 슬프다, 특히 사진을 보면 추억은 있는데 계속 가지고 갈 수 없는 추억, 다시 이런 추억은 못 만들 것 같다, 내 인생에 가장 좋았던 시간인가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를 듣던 박유선은 눈물을 닦으면서 "사랑이 아니어도, 우리가 사랑하는 관계가 아니더라도, 다른 존재로라도, 오빠한테 가장 힘이 되는 존재는 되어줄 수 있다"고 말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ssu0818@osen.co.kr
[사진]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