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진기주의 캐릭터 변화와 감정 표현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든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진기주가 보여준 캐릭터 변화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매 회 급변하는 이빛채운(진기주 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은 물론, 브라운관 너머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몰입도 높은 열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꽃길만 향해 걸어갈 차례
이빛채운은 삼광빌라의 실질적 가장이자 철없는 동생들의 보호자로 가족을 위해 희생해왔다. 때문에 탈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공모전 입상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마침내 노력의 결실이 이루어졌고 LX패션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악연이었던 장서아(한보름 분)의 방해로 모든 게 무산으로 돌아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채운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발휘했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 성실한 면을 장점으로 세워 자신의 꽃길을 직접 가꾸어나가는 빛채운의 모습에 2030 청춘들 또한 희망을 얻으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진기주는 ‘취준생’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감정, 상황, 고난 등을 현실적으로 표현해내며 앞으로의 성장 스토리를 더욱 기대케 했다.
#‘빛’나는 청춘만큼 파란만장한 인생
빛채운의 빛나는 청춘, 빛이 가득한 이름만큼 파란만장한 인생 또한 계속됐다. 천천히 자신만의 꽃길을 만들어가고 있던 그녀의 눈앞에 어둠이 드리워진 것. 바로 자신이 존경하던 대표님이 친엄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지금껏 자신이 봉안당에 안치되어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며 큰 충격에 빠졌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친부모였고 찾기만 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지만 현실은 매우 냉혹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친엄마 김정원(황신혜 분)의 집에서 장서아를 다시 마주했고 자신을 버린 외할머니 이춘석(정재순 분)까지 만나게 되니 더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되어 버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정원이 사회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친딸이 아니라고 부정하게 되니 또 한 번 버림받은 듯한 느낌에 심적 고통이 최고조에 달했다. 진기주는 ‘이빛채운’이 겪은 충격적인 상황들을 온전히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모든 사실을 알고 눈물을 토해내던 모습부터 모든 걸 감내하기 위해 감정을 삼켜내는 모습,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자신이 받는 고통을 부정하는 장면 등 빛채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채’워지지 않는 친부모의 부재와 역경
친엄마를 찾았지만 빛채운에게 나아진 점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 지쳐있던 터. 그때 친아빠 박필홍(엄효섭 분)이 빛채운의 앞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딸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신분을 숨기고 우재희(이장우 분)의 현장에 취업했던 그. 빛채운 또한 친아빠일 거라는 생각도 못 한 채 왠지 정이 가는 박필홍에게 마음을 열며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뭉치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된 빛채운은 충격에 빠졌고 실망감과 배신감에 휩싸였다. 이어 동생 이라훈(려운 분)에게 사기를 치려 하고 남자친구 우재희가 성사시킨 사업을 가로채 방해하는 등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박필홍에게 당장 떠나라고 소리쳤다. 빛채운은 애타게 찾던 친부모를 모두 찾았지만 행복해진 것은 단 한 부분도 없으며 오히려 더 큰 불행만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찾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이러한 빛채운의 상황에 시청자들 또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 진기주가 그려내는 캐릭터의 공허하고 허무한 감정이 브라운관 너머까지 전해지며 연기 호평이 이어졌다.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는 빛채운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기댈 곳은 있었다. 바로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 우재희였다. 그와 처음 만난 곳은 건축 현장이었다. 벽을 뚫으면 안 된다는 빛채운과 도면에 문제가 없으니 뚫어도 된다는 우재희,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대립했고 결과는 빛채운의 승이었다. 이후 우재희가 삼광빌라로 입주하게 되면서 더욱 자주 부딪히게 됐고 그때마다 티격태격하면서 알게 모르게 호감이 형성됐다. 자신이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우재희에게 마음이 열린 빛채운은 그의 고백을 받아들였고 ‘코뭉커플’의 연애는 그렇게 시작됐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던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을 약속했고 여러 반대와 역경 속에서도 손을 놓지 않은 채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보는 이들에게도 행복한 미소를 전달했다.
이렇듯 캐릭터의 성장만큼 진기주의 성장 또한 돋보였다. 이빛채운이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것.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섬세해지는 눈빛과 연기, 그리고 스펙터클한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보여줬다. 어느덧 종영까지 단 7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오! 삼광빌라’. 마지막까지 진기주가 펼칠 열연과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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