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비포 미드나잇', 2월 18일 재개봉…알고 보면 놀라운 비하인드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2.15 09: 48

 영화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비포 미드나잇’이 이달 18일 재개봉하는 가운데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비포 미드나잇’(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수입 빅웨이브시네마, 배급 까멜리아이엔티)은 여행지에서 우연히 인연을 맺은 남녀가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 그리스로 여행을 떠나며 보여주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은 장장 18년에 걸쳐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미를 담았다.

영화 포스터

‘비포 미드나잇’은 ‘비포 선셋’ 이후 9년, ‘비포 선라이즈’ 이후 18년의 세월이 담겨 있다.
주인공 제시와 셀린느가 함께 나이들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어 많은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호텔 객실에서 여는 와인 1827은 나바리노 포도원에서 생산된 실제 와인으로, 라벨에 담긴 숫자 18과 27이 9의 배수로 표현됨을 통해 9년마다 관객들을 찾아왔던 세 영화 사이의 세월을 알 수 있다. 
제시와 셀린느의 쌍둥이 딸 니나, 엘라의 이름에도 숨겨진 스토리가 있다. ‘비포 선셋’의 마지막 장면에서 셀린느와 제시는 재즈 아티스트 니나 시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장면은 니나의 이름이 니나 시몬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으며, 엘라의 이름은 비슷한 시대를 휩쓴 재즈가수 엘라 피츠제럴드를 연상시킨다.
‘비포 미드나잇’의 각본 속 대사는 보는 이들에게 애드리브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리얼하지만, 수많은 리허설과 완벽하게 짜여진 구성으로 이루어져 즉흥적인 연출은 전혀 없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1989년 필라델피아 여행 중 에이미라는 여성을 만나 밤새 거리를 거닐며 대화를 나눴었다고 한다. 이에 영감을 받아 ‘비포 선라이즈’를 제작, 시사회에 그녀가 나타나길 기다렸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비포 선셋’이 개봉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그는 2010년 에이미의 지인으로부터 ‘비포 선라이즈’의 촬영이 시작되기 전 불의의 교통사로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에 리처드는 ‘비포 미드나잇’ 엔딩 크레딧에 그녀를 향한 추모를 남겼다. 
‘비포 미드나잇’은 이달 18일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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