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 156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설 연휴 흥행 승자로 떠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영화적 재미가 있다면 언제든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소울’(감독 피트 닥터,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은 전날(14일) 6만 8297명이 관람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총 156만 8262명.
개봉 첫날(1월 20일) 6만 451명을 동원하며 1위로 출발한 ‘소울’은 1월 27일, 2월 3일을 제외하고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감동 깊은 질문을 던지며 입소문을 탄 덕분에 한 달 가깝게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소울’이 올해 개봉한 국내외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1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됐고, ‘소울’은 이 시기 중에 개봉했는데 느리지만 꾸준한 속도로 관객들을 동원하며 주목받고 있다.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재미와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메시지를 남긴 덕분이리라.
‘소울’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다. ‘태어나기 전 세상’, ‘당신의 전당’, ‘모든 것의 전당’ 등 우리가 평소 생각해본 적 없는 소재가 등장해 각자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살아갈 의욕이 없거나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거창하거나 특별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 속에 살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불꽃’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어도 살아갈 의지만 있다면 언젠가 충분히 그것을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일일 관객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일일 1~2만 명대를 기록하던 중 ‘소울’로 인해 작게나마 활력을 찾은 모습이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으로 예전과 같은 속도는 내지 못하고 있지만, ‘소울’을 통해 관객들이 재미있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