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김재경(34)이 “극 중 시간대로 촬영하진 않았지만 거의 대부분 시간의 흐름대로 찍었다”라고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김재경은 16일 오후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아가 잘 살다가 암이 재발하니 (연기로 그녀의) 삶의 마지막을 그려야해서, 제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재경은 오는 18일 새 한국영화 ‘간이역’(감독 김정민, 제작 유한회사 간이역, 배급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을 선보인다. 이 영화는 위암에 걸린 지아와 그녀의 고교 동창 승현(김동준 분)의 사랑을 그린다. 승현은 유전성 알츠하이머 환자.
위암에 걸린 지아 역을 소화한 김재경은 이날 “촬영이 시작된 이후 위암 환자들이 먹을 법한 클린한 식단으로 바꾸면서 체중 감량도 했다”라며 “(관객들이 보기에) 지아가 아파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재경은 “감독님께서는 굉장히 열린 마인드다. 저희 배우들에게 캐릭터에 대해 많이 열어주셨다. 지아에 대해서도 ‘알아서 펼쳐보라’고 여백을 남겨 주셨다”라며 “그래서 제가 이렇게 저렇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고민을 했고 감독님에게 괜찮냐고 물어봤다. 근데 '좋다'고 하시면서 제 의견을 많이 수용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김재경이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심장이 뛴다’(감독 윤재근)에 특별출연한 적은 있지만 주연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디션을 통해 ‘간이역’의 주연 배우로 낙점된 김재경은 “‘간이역’은 2020년에 내가 쓴 일기장 같을 거다. 미래의 어느 순간에 다시 펼쳐 보면 2020년의 나의 얘기가 담겨 있을 거 같다”며 “시간이 지나서 꺼내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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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한회사 간이역, 나무엑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