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연기"..'미나리', 평범하면서도 아주 특별한 울림[Oh!쎈 리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02.18 17: 34

“’미나리’는 사랑이다.”
아주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영화가 탄생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실제 가족 같은 케미와 감독의 섬세한 터치가 돋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범한 듯 하지만 따뜻하고 특별한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상)의 언론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전 세계 영화제 156개 노미네이트 65관왕에 빛나는 만큼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과 기대 속에 관객들과 만났다. 

‘미나리’는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특별한 여정을 담아냈다.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터(한예리 분)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한국에 있던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 분)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미나리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한다. 
‘미나리’는 평범함에서 오는 특별함이 있는 작품이다. 제이곱 가족의 삶이 평화롭기보단 이민자의 고단함이 있지만 부드럽고 담백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그려냈다. 실제 가족을 보는 듯 순식간에 몰입하게 된다. 순자를 비롯해 데이빗(앨런 김)과 앤(노엘 케이트 조)는 사랑스러움을 담당하고 있다. 정이삭 감독의 애정 어린 시선이 담겨 더 먹먹한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돋보인 건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다. 미국에서 연기상 22관왕에 오른 윤여정의 연기 뿐만 아니라 스트븐 연과 한예리, 그리고 아역 앨런 김과 노엘 케이트 조까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빼어났기 때문에 이들은 실제 가족처럼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그렇기에 ‘미나리’의 메시지도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된다. 
섬세한 연기로 이민자의 고단한 삶과 무게를 연기한 스티븐 연과 한예리, 어른들 못지않은 성숙한 연기로 시선을 집중시킨 앨런 김은 활기를 불어넣었다. 
윤여정은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 순자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쾌하기도 거칠기도 한 순자는 이 가족에게 힘을 준다. 힘겹고 고단한 삶에서 이들은 최선을 다해 밭을 일구고 가족이라는 뿌리를 내려 키워간다. 순자는 그 터전 같은 존재가 된다.
정이삭 감독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미나리’를 완성했다. 온 힘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이 가족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치열하고 담백하게 담아내면서 묵직한 울림을 준다. 한 가족의 평범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내 영화를 보는 내내 먹먹함이 들고, 따뜻해진다. 
따뜻한 위로이자 깊은 울림이 특별했던 ‘미나리’다. 오는 3월 3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사진]판씨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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