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인 거론한 탱크 폭로에 "명백한 허위사실, 민형사상 법적조치"[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1.02.20 07: 57

 가수 겸 프로듀서 탱크(안진웅)가 그룹 리쌍 길(길성준)의 노동착취와 폭언을 일삼았던 과거를 폭로한 가운데, 길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오늘(19일) 오전 길 측은 "18일 탱크(안진웅)님이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이에 대해 입장 발표와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길 측은 "길 님 전 매니저와 현 오하이오주에 살고 매직 맨션 메인 작곡가로 활동했던 분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추후 길 님의 입장 정리가 되는 대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과 다른 억측에 기한 언론보도 자제 부탁 드리겠습니다"라고 당부하기도. 

이후에는 법무법인을 통해 "해당 유튜버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이를 유포하고 사실인 양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는 범법행위"리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유튜버는 길과 함께 작곡가 그룹을 이루어 약 1년의 기간 동안 음악작업을 한 사람"이라며 "작곡가 그룹은 고용관계가 아니라 일종의 동업관계로, 결과물인 음악에서 발생되는 이익의 지분을 배분받는다. 그러한 관계에서는 작곡가들이 비용도 나누어 부담해야 하는 것이지만, 해당 유튜버는 아무런 비용도 부담하지 않고, 함께 작업한 음악의 저작권 지분 배분만 받았다. 길이 일방적으로 업무를 지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해당 유투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어째서 함께 작업한 '호랑나비'의 저작권 지분율이 길보다 세 배가 높은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또한 멤버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무한도전 연습실에 언제 어떻게 사람을 가둘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호랑나비의 저작권 문제와 관련하여 길이 해당 유튜버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려 했다는 내용도 사실 무근"이라며 "해당 유튜버는 자신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시로 자살을 결심한다는 내용 혹은 길을 비방하는 영상 또는 메시지를 길과 길의 주변인에게 전송하는 등 당 사건이 촉발된 영상을 유투브에 업로드하기 전부터 길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라고 주장했다.
길은 "이 모든 상황을 겪으면서도 길은 인생 선배이자 한때 같은 팀원으로서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참아왔다"라면서 "하지만 해당 유튜버의 만행은 지속되어 오로지 길을 깎아내리려는 목적으로 고인까지 언급하기에 이르렀고, 관련 없는 무고한 연예인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길은 더이상 묵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형사고소 및 손해배상청구를 비롯한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적극 취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엄중히 대응할 예정임을 알린 바다.
길 측이 이같은 공식입장을 발표한 이유는 지난 18일 탱크(안진웅)가 개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음주운전 3번/여성혐오/매니저 폭행/원나잇/협박/노동착취/언어폭력/범죄자[여러분은 지금도 속고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 때문이다.
당시 탱크(안진웅)는 "한때는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대한민국 최대의 예능인으로 살다가 음주운전을 3번 저지른 뒤에 현재는 대중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어떤 남성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탱크는 해당 남성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음주운전', '무한도전', '쇼미더머니5' 등의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리쌍 길임을 짐작케 했다. 
탱크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길은 매니저를 폭행하고 여성 혐오 행위를 하는가 하면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기도 했다. 그러면서 탱크는 고인이 된 배우 오인혜까지 언급하면서 길의 전 연인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길이 청소하는 오인혜를 향해 "X나 시끄럽네 XX"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심지어 아이유가 노래방에서 리쌍 길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내자 "지X하네, XX년"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탱크는 길의 노동착취 의혹을 제기, "1년간 나를 비롯한 사람들을 계약서 없이 노예처럼 부렸고, 이에 대해 어떠한 돈도 당연하다는 듯이 지불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자신을 떠난 이후 나를 모함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탱크는 "자신도 잘못된 거라는 걸 알았던 거다. 당당했으면 직접 통화하지 않겠나. 혹시나 녹취 당할까 자신의 매니저를 앞세워 이런 일을 저질렀다. 나는 이 통화 내용을 전부 저장해서 하드에 갖고 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후 해당 논란이 거세지자 탱크는 '질책하신 부분에 대하여 사과 드립니다. 그러나 모두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연달아 게재했다.
탱크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 책임을 지겠다. 법원에 가서 벌금을 물어야 한다면 마땅히 법의 심판을 받겠다"면서도 "내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다. 그 사실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나는 흥분을 했고 너무나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정말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리쌍 길, 탱크와 함께 작업했던 조용민 프로듀서는 개인 SNS에 "안진웅의 글을 보고 이 시간에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휘말리게 되고 씻을 없는 상처를 입을까 걱정되어 글을 쓴다. 저작권을 부당한 비율을 받은 적이 없다. 모두 똑같이 나눠 받았다"며 길을 두둔했다. 이어 조용민은 "안진웅이 길이라는 사람을 어떠한 이유로든 혹은 이유가 굳이 없더라도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단지 내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고, 그로 인해 파생된 억울함을 벗기기에는 몇 배가 되는 에너지를 소모해야하고 서로에게 상처는 지워지지 않음을 너무 잘 알기에 글을 쓴다"며 길을 향한 탱크의 주장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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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탱크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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